logo

메뉴
  • 역사자료실
  • 갤러리
  •   야수실기(野叟實記) 제시


    남당회맹단 의병대장 채홍국장군 야수실기 게시 연재

    野 叟 實 記


    (49)
    존문(尊門)에 이와 같이 채선생(蔡先生)이 계시니
    아들에서 손자에서 이기(利器)를 이루도다.
    삼천리(三千里) 안에 이런 업적(業績)이 둘도 없으니
    오백년(五百年) 사이에 제일(第一)의 명성(名聲)이로다.
    일은 마땅히 필법(筆法)이 ≪춘추(春秋)≫처럼 명백(明白)하고
    신령(神靈)은 천심(天心)으로 떠나 옥경(玉瓊)처럼 밝도다.
    태극(太極)의 이치는 돌아가는 것처럼 적막(寂寞)한데
    유림(儒林)의 종장(宗丈)은 충신(忠臣)의 이름을 사모(思慕)하도다.


    尊門惟有蔡先生 존문유유채선생
    於子於孫利器成 어자어손리기성
    三千里內無雙蹟 삼천리내무쌍적
    五百年間第一聲 오백년간제일성
    事當筆法春秋白 사당필법춘추백
    靈去天心玉瓊明 령거천심옥경명
    太極理如還寂寞 태극리여환적막
    儒林宗丈慕忠名 유림종장모충명

    광산(光山) 김민수(金玟洙) 영암(靈巖)



    (50)
    방가(邦家)의 운이 비색(否塞)하여 왜적(倭敵)의 두목이 생기니
    세상을 구제(救濟)할 영웅(英雄)은 의기(義氣)를 이루도다.
    장사(將士)는 모두 동맹(同盟)한 약속(約束)을 지켰으니
    만이(蠻夷)는 응당 위엄(威嚴) 떨치는 소리를 두려워하였으리라.
    위난(危難)을 회피(回避)하지 않는 것이 신하(臣下)의 책임이며
    공렬(功烈)을 표창하는 것은 나라의 도리를 밝히는 것이로다.
    인하여 제향(祭享)하는 단(壇)을 만들어 향화(香火)를 올리려 하니
    천재(千載)를 머물러 큰 현인(賢人)의 이름을 전하리라.


    邦家運否賊酋生 방가운부적추생
    濟世英雄義氣成 제세영웅의기성
    將士咸遵盟約束 장사함준맹약속
    蠻夷應慴奮威聲 만이응습분위성
    危難不避人臣責 위난불피인신책
    功烈來彰國道明 공열래창국도명
    仍設享壇香火計 잉설향단향화계
    留傳千載大賢名 유전천재대현명

    연일(延日) 정만원(鄭晩源) 창평(昌平)


    (51)
    늠름(凜凜)한 유풍(遺風)은 후생(後生)을 감동(感動)시키니
    충신(忠臣)에게 제향(祭享) 올리고자 하나의 사당(祠堂)을 이루도다.
    몸과 마음 이미 웅어(熊漁)의 맛을 분간(分揀)하니
    정사(庭祀)에 오직 시석(矢石)의 소리를 듣도다.
    다만 선비들의 경건(敬虔)한 의례(儀禮)가 중(重)할 뿐 아니라
    더구나 나라의 포전(褒典)이 밝도다.
    우리 조상(祖上) 동맹(同盟)하신 당일(當日)의 일은
    천추(千秋)에 모두 여기 이름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로다.


    凜凜遺風動後生 늠늠유풍동후생
    忠臣躋享一祠成 충신제향일사성
    身心己辦能魚味 신심기판능어미
    庭祀惟聞矢石聲 정사유문시석성
    非徒士藪欽儀重 비도사수흠의중
    况被朝家褒典明 황피조가포전명
    吾祖同盟當日事 오조동맹당일사
    千秋俱是不湮名 천추구시불인명

    장흥(長興) 고사진(高仕鎭)


    (52)
    듣건대 충신(忠臣) 가문(家門)에는 효자 또한 생긴다니
    직분(職分)을 각각 지켜 도(道)를 서로 이루도다.
    남당(南塘)은 과거(過去)에 사람 살기 궁벽(窮僻)하였는데
    동국(東國)이 생긴 이래(以來) 이날에야 밝았도다.
    향불 피운 신단(神壇)은 원래 원기(元氣)가 있으니
    기풍(氣風)이 흐르는 향곡(鄕谷)이 함께 소리를 전하도다.
    야옹(野翁)의 순의(殉義)는 임진왜란사(壬辰倭亂史)에 있는데
    그 뒤로는 세간(世間)에 다시 두 명이 없도다.


    聞謂忠門孝又生 문위충문효우생
    職分各守道相成 직분각수도상성
    南塘已往居人僻 남당이왕거인벽
    東國以來是日明 동국이래시일명
    香火神壇元有氣 향화신단원유기
    流風鄕谷共傳聲 류풍향곡공전성
    野翁殉義壬辰史 야옹순의임진사
    自後世間無二名 자후세간무이명

    김해(金海) 김하룡(金河龍)



    (53)
    죽을 자리에 죽는 것은 구차(苟且)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 나으니
    이런 선현(先賢)이 계시어 이렇게 이루심이 있도다.
    호벌치(胡伐峙)의 비운(飛雲)에는 정기(戰氣)가 엉기었고
    남당(南塘)의 흐르는 물은 의병(義兵)의 함성(喊聲)에 진동하였도다.
    제례(祭禮)를 어찌하여 궐(闕)했으며 향의(享儀)가 늦었던고?
    옛날에도 이 분보다 더 대의(大義)를 밝힌 이가 없었도다.
    백세(百世)에 향기(香氣)를 전함은 부자(父子)가 같으니
    충효(忠孝)을 다하여 둘 다 이름을 완전(完全)히 하도다.


    死於死愈苟永生 사어사유구영생
    有是先賢有是成 유시선현유시성
    胡峙飛雲凝戰氣 호치비운응전기
    南塘流水動兵聲 남당류수동병성
    禮何間闕享儀晩 예하간궐향의만
    古亦無加大義明 고역무가대의명
    百世遺芳同父子 백세유방동부자
    盡忠盡孝兩全名 진충진효양전명

    밀양(密陽) 박태환(朴泰烜)



    (54)
    왜적(倭賊)을 참(斬)한 장궁(將軍), 기(氣)를 떨쳐 나시니
    평소(平素)의 뜻이 아니라면 공(功)을 이룰 수 있었으랴?
    천추(千秋) 일월(日月)에 하나 뿐인 충절(忠節)이요
    일부(一部) ≪춘추(春秋)≫의 대의(大義)의 소리로다.
    당시의 오랑캐 소요(騷擾)가 어찌 중하(中夏)를 농락할 것인가?
    중원(中原)의 황제(皇帝)의 힘이 오래도록 생각하도다.
    아름답도다! 92 명의 현사(賢士)여!
    함께 인각(麟閣)에 참여(參與)함에 부끄러움 없도다.


    斬賊將軍奮氣生 참적장군분기생
    非惟素志在功成 비유소지재공성
    千秋日月孤忠節 천추일월고충절
    一部春秋大義聲 일부춘추대의성
    當世夷騷焉猾夏 당세이소언활하
    中原帝力久思明 중원제력구사명
    猗歟九十二賢士 의여구십이현사
    無愧同參麟閣名 무괴동참린각명

    함평(咸平) 이계옥(李啓鈺)



    (55)
    곧은 충성(忠誠) 깊은 학문(學問) 우리 선생님
    옛 마을 남강(南崗)에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구십이인(九十二人)이 의거(義擧)를 동맹(同盟)하니
    일문(一門) 삼절(三節)이 풍성(風聲)을 세우도다.
    성인(聖人)의 조정(朝廷)에서 추증(追贈)한 은혜(恩惠)가 무거웠고
    다사(多士)의 제사(祭祀) 또한 예절(禮節)이 밝았도다.
    임진·계사년의 순국(殉國)하신 뜻을 알 수 있으니
    청사(靑史)에 밝게 빛나서 이름을 후세(後世)에 전하리라.


    貞忠邃學我先生 정충수학아선생
    古里南崗祠宇成 고리남강사우성
    九十二人盟義擧 구십이인맹의거
    一門三節樹風聲 일문삼절수풍성
    聖朝追贈恩猶重 성조추증은유중
    多士祼將禮復明 다사관장예복명
    想得龍蛇殉國志 상득용사순국지
    炳然靑史也垂名 병연청사야수명

    밀성(密城) 박정규(朴珵圭)



    (56)
    사후(死後)의 곧은 충절(忠節) 이제 와서 빛이 나니
    남주(南州)는 사당(祠堂)을 늦게야 이룬 것을 한탄하도다.
    몸 바쳐 순절(殉節)한 것은 당년(當年)의 뜻이요
    덕(德)을 세워 집에 전함은 후세(後世)의 명성(名聲)이로다.
    티끌세상[塵寰]이 지금 적막(寂寞)하다고 말하지 말라
    다시 일월(日月)이 늦게야 밝음을 볼 것이로다.
    추창(趨蹌)한 여러 선비, 모두 다 종주(從酎)하니
    천추(千秋)에 썩지 않는 것은 의(義)로운 이름이로다.

    死後貞忠到此生 사후정충도차생
    南州嗟晩一祠成 남주차만일사성
    致身殉節當年志 치신순절당년지
    樹德傳家後世聲 수덕전가후세성
    休道塵寰今寂寞 휴도진환금적막
    更看日月晩淸明 경간일월만청명
    趨蹌諸士皆從酎 추창제사개종주
    不朽千秋事義名 불후천추사의명

    선산(善山) 류창대(柳昌大) 부안(扶安)



    (57)
    야수선생(野叟先生)은 종래(從來) 전사(田舍)에서 나셨으니
    충의(忠義)에 분기(奮起)하여 검(劒) 잡고 의(義)를 이루도다.
    삼천리(三千里)를 고무(鼓舞)하니 왜적(倭賊)을 물리칠 용기(勇氣)요구십인(九十人)이 동맹하니 군려(軍旅)의 성세(聲勢)를 떨치도다.
    몇 년이나 묵은 풀인가, 귀두(龜頭)는 땅에 파묻히고
    이 날 분향(焚香)을 하니, 공신각(功臣閣)이 밝도다.
    단향(壇享)을 추사(追思)하니 각별하게 지내지 못하였고
    천추(千秋)에 표덕(表德)함에 이름에 어울리지 않도다.


    野叟從來田舍生 야수종래전사생
    奮忠仗劒義專成 분충장검의전성
    鼓三千里斥倭勇 고삼천리척왜용
    盟九十人振旅聲 맹구십인진여성
    幾年宿草龜頭沒 기년숙초구두몰
    此日焚香麟閣明 차일분향린각명
    追思壇享非殊過 추사단향비수과
    表德千秋未稱名 표덕천추미칭명

    광산(光山) 김호현(金昊鉉) 정읍(井邑)



    (58)
    존현(尊賢)을 석채(釋菜)하여 공경하는 의식(儀式)이 생기니
    유상(遺像)은 봄날 같은 화기(和氣)를 이루도다.
    계세(季世)의 새 풍조(風潮)는 예속(禮俗)이 아니니
    천추(千秋)의 위적(偉蹟)으로 풍성(風聲)을 세웠도다.
    정정(亭亭)한 절의(節義)는 외로운 소나무처럼 섰고
    소소(昭昭)한 진심(眞心)은 새벽 해처럼 밝도다.
    이제부터 후인(後人)은 광재(曠載)함이 많을 것이니
    덕택으로 그래도 이제 소화(小華)의 이름을 알도다.


    尊賢釋菜敬儀生 존현석채경의생
    遺像如春和氣成 유상여춘화기성
    季世新潮非禮俗 계세신조비예속
    千秋偉蹟樹風聲 천추위적수풍성
    亭亭節義孤松立 정정절의고송립
    昭昭眞心曙日明 소소진심서일명
    自是後人多曠載 자시후인다광재
    賴猶今識小華名 뢰유금식소화명

    남평(南平) 문제중(文濟衆)



    (59)
    선생의 끼치신 기개(氣慨) 죽음도 생(生)과 같으니
    추모(追慕)하는 제생(諸生)의 의(義)를 합쳐 이루도다.
    누(樓)는 높아서 천봉(千峯)의 기세(氣勢)를 공읍(拱揖)하고
    대청(大廳)은 넓어서 만곡(萬谷)의 소리를 다 삼키도다.
    계절(季節)은 바로 송황(松篁)이 춘후(春後)에 푸르고
    충성은 오직 일월(日月)처럼 세상에 더욱 밝도다.
    당당(堂堂)한 지조(志操)와 절개(節介), 여러 사람에서 뛰어나시니
    구십인(九十人) 가운데 가장 위의 이름이로다.


    先生遺氣死猶生 선생유기사유생
    追慕諸生義合成 추모제생의합성
    樓高拱揖千峯勢 루고공읍천봉세
    軒濶平吞萬谷聲 헌활평탄만곡성
    節是松篁春後碧 절시송황춘후벽
    忠惟日月世尤明 충유일월세우명
    堂堂志介出於衆 당당지개출어중
    九十人中最上名 구십인중최상명

    김해(金海) 김기갑(金基甲)



    (60)
    의기(義氣)에 격분(激奮)한 선생은 생사(生死)를 잊었으니
    붉은 정성으로 보좌(輔佐)하는 곳에 그 공(功)을 이루셨도다.
    정성으로 사모(思慕)하니 오직 충절(忠節)을 밝히고
    예의(禮儀) 갖추어 높이 존경(尊敬)하니 다시 성예(聲譽)가 있도다.
    사적(事蹟)은 역사(歷史)에 실려 천년이나 멀리 가고
    충성(忠誠)은 일월(日月)에 걸리어 온 하늘이 밝도다.
    향화(香火) 연기에 습진(濕盡)하니 복(福)을 많이 주시고
    동국(東國)에 남겨 전하는 이름이 썩지 않으리라.


    激義先生忘死生 격의선생망사생
    丹忱輔處厥功成 단침보처궐공성
    追誠思慕惟彰節 추성사모유창절
    備禮尊崇更有聲 비예존숭경유성
    事載春秋千世遠 사재춘추천세원
    忠懸日月一天明 충현일월일천명
    香烟濕盡多貽福 향연습진다이복
    東國遺傳不朽名 동국유전불후명

    연안(延安) 차진상(車鎭祥) 부안(扶安)



    (61)
    의(義)를 취한 선생은 또 생(生)을 버리셨으며
    더구나 도이(桃李)를 일문(一門)에 이루셨도다.
    당시 국가(國家)들은 서로 간(肝)을 먹었는데
    몇 곳의 영웅(英雄)이 함께 소리에 응(應)하였던고?
    삼천리(三千里)를 삥 돌아 국경(國境)이 안온(安穩)하고
    수백년(數百年)을 거쳐서 의기(義氣)가 밝도다.
    후인(後人)이 다시 현산(峴山)의 눈물을 닦으니
    만(萬) 사람이 좋은 비석(碑石)의 이름을 회자(膾炙)하도다.


    取義先生又捨生 취의선생우사생
    况乎桃李一門成 황호도이일문성
    當時家國相肝食 당시가국상간식
    幾處英雄共應聲 기처영웅공응성
    環三千里封疆穩 환삼천리봉강온
    歷數百年義氣明 력수백년의기명
    後人復拭峴山淚 후인부식현산루
    萬口豊碑膾炙名 만구풍비회자명

    전주(全州) 이기열(李記烈)



    (62)
    목숨을 다한 충성된 마음은 사생(死生)을 가볍게 보니
    천수(千秋)의 유적(遺蹟)은 주분(酒墳)을 이루도다.
    동맹(同盟)한 천지(天地)에 기린(麒麟)의 발자국을 그리고
    일겁(一㤼)한 강산(江山)에는 한마(汗馬)의 소리로다.
    숲가의 송죽(松竹)은 서리를 겪어서 푸르고
    후원(後院) 안의 해바라기는 해로 기울어 밝도다.
    다만 장령(將令)을 듣고 단(壇)에 제향(祭享)을 올리니
    장(壯)하도다 동방(東方)에는 이 이름이 떨치도다.


    盡命忠心輕死生 진명충심경사생
    千秋遺蹟酒墳成 천추유적주분성
    同盟天地畵麟趾 동맹천지화인지
    一㤼江山汗馬聲 일겁강산한마성
    林端松竹經霜翠 림단송죽경상취
    院裏葵花傾日明 원리규화경일명
    但聞將令登壇享 단문장령등단향
    壯矣東方振此名 장의동방진차명

    광산(光山) 김영헌(金永憲) 부안(扶安)



    (63)
    당당(堂堂)한 충의(忠義)에 감격(感激)한 말이 나오니
    일묘(一畝) 남당(南塘)에 사우(祠宇)를 이루었도다.
    몸은 모두 나라 위해 융의(戎衣)가 차갑고
    위엄(威嚴)은 진군(陣軍)을 겁주니 고각(鼓角)의 소리로다.
    살 곳에서 살아, 이미 강산(江山)의 기(氣)를 얻었고
    죽을 곳에서 죽어, 능히 일월(日月)처럼 밝음을 얻었도다.
    사문(斯門)이 창대(昌大)하니 모두 우러러 사모(思慕)하고
    천추(千秋)의 사적(事蹟)은 바로 공명(功名)이로다.


    堂堂忠義感語生 당당충의감어생
    一畝南塘祠宇成 일무남당사우성
    身都爲國戎衣冷 신도위국융의냉
    威㤼陣軍鼓角聲 위겁진군고각성
    居居旣得江山氣 거거기득강산기
    死死能傳日月明 사사능전일월명
    昌大斯門皆仰慕 창대사문개앙모
    千秋事蹟是功名 천추사적시공명

    강릉(江陵) 유관렬(劉瓘烈) 장성長城


    (64)
    천년(千年)이 가도록 향사(享祀)하리니 일은 산 것처럼 하고
    효도(孝道)는 초종(初終)을 다하여 애경(愛敬)을 이루도다.
    노(怒)하여 위엄(威嚴)으로 풍진(風塵)을 쓸어낸 업적(業績)이니
    공렬(功烈)은 능히 금옥(金玉)의 소리를 진동(振動)하도다.
    임금님 조정(朝廷)에서는 응당 충성이 곧고 크다고 칭찬하시고
    초야(草野)에서는 도덕(道德)이 밝으심을 많이 들었도다.
    다사(多士)가 다투어 단에 올라 잔 올려 하례(賀禮)하니
    유허(遺墟)는 배세(百世) 지나도록 방명(芳名)이 있으리라.


    千秋享祀事如生 천추향사사여생
    孝盡初終愛敬成 효진초종애경성
    怒威掃除風塵跡 노위소제풍진적
    功烈能振金玉聲 공열능진김옥성
    天朝應讚忠貞大 천조응찬충정대
    草野飽聞道德明 초야포문도덕명
    多士登壇爭獻賀 다사등단쟁헌하
    遺墟百世有芳名 유허백세유방명

    광산(光山) 김기옥(金箕玉)


    (65)
    의병(義兵) 일으킨 붉은 마음에 후생(後生)이 감동(感動)하니
    단(壇)을 세워 사당(祠堂)에 제사(祭祀)하니 예모(禮貌)를 이루도다.
    학문(學問)을 일으켜 가지런함이 그래도 할 만한 일인데
    풍문(風聞)을 듣고 오는 선비가 또한 성예(聲譽)를 울리도다.
    삼천리(三千里)는 크고 강산(江山)은 오래되었으며
    구시변(九十賢)은 일월(日月)과 똑같이 밝도다.
    한·당·송(漢·唐·宋)의 역사(歷史)를 내 본 적이 있는데
    모두 이처럼 당당(堂堂)하게 이름이 썩지 않도다.


    擧義丹心感後生 거의단심감후생
    立壇享祠禮容成 립단향사예용성
    興學其齊猶可事 흥학기제유가사
    聞風之士亦鳴聲 문풍지사역명성
    三千里大江山古 삼천리대강산고
    九十賢同日月明 구십현동일월명
    漢唐宋史我曾見 한당송사아증견
    俱是堂堂不朽名 구시당당불후명

    강릉(江陵) 유이섭(劉理燮)



    (66)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채선생(蔡先生)을 추모(追慕)해 생각하니
    대보(大報)의 단심(丹心)을 죽음으로써 이루셨도다.
    조정에서는 충성에 대하여 포상(襃賞)하는 은전(恩典)이 있었고
    야사(野史)는 오직 의병(義兵)을 일으킨 소리만 전하도다.
    이미 텅 빈 고각(古閣)은 풍상(風霜)의 세월(歲月)인데
    새로운 단(壇)에서 제사를 지내니 별과 해가 밝도다.
    당시(當時)의 여러 분 동맹(同盟)한 유적(遺蹟)은
    구십여인(九十餘人) 편액(扁額)위의 이름이로다.


    追思壬亂蔡先生 추사임난채선생
    大報丹心死以成 대보단심사이성
    朝恩曾褒效忠典 조은증포효충전
    野史惟傳扶義聲 야사유전부의성
    已虛古閣風霜㥘 이허고각풍상겁
    將祀新壇星月明 장사신단성월명
    當時諸員同盟蹟 당시제원동맹적
    九十餘人額上名 구십여인액상명

    전주(全州) 이남훈(李南薰)



    (67)
    사인(斯人)이라면 누군들 선생을 사모(思慕)하지 않으랴
    더구나 여기 향단(享壇)을 윤환(輪奐)하게 이루었도다.
    아름답도다! 문장(文章)은 세덕(世德)을 전하고
    장(壯)하도다! 도설(棹楔)하니 풍성(風聲)이 진동(振動)하도다.
    정신(精神)은 해를 꿰뚫어 산하(山河)를 비추고
    기절(氣節)은 서리를 능가(凌駕)하여 우주(宇宙)를 밝히도다.
    한 조각 남아있는 비석(碑石)이 진면목(眞面目)을 보이니
    흥성(興城)은 이제부터 그 이름이 현저(顯著)하리라.


    斯人孰不慕先生 사인숙불모선생
    况是享壇輪奐成 황시향단륜환성
    猗與文章傳世德 의여문장전세덕
    壯哉棹楔動風聲 장재도설동풍성
    精神貫日山河照 정신관일산하조
    氣節浚霜宇宙明 기절준상우주명
    一片遺碑露眞面 일편유비로진면
    興城自此著其名 흥성자차저기명

    남원(南原) 양갑순(梁甲淳)



    (68)
    선생의 대의(大義)는 천연(天然)으로 나온 것이니
    상원(喪元)을 잊지 않으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도다.
    위엄(威嚴)은 눈·서리와 같아 천추(千秋)에 희고
    충성(忠誠)은 해와 별을 꿰뚫어 만고(萬古)에 밝도다.
    남당(南塘)에 사당(祠堂) 세워 덕업(德業)을 빛내고
    북궐(北闕)에 공을 바쳐 풍성(風聲)을 세우도다.
    혹은 글로, 혹은 율시(律詩)로, 여러 방면의 선비들이
    군현(羣賢)을 흠모(欽慕)하여 성명(姓名)을 써 붙였도다.


    先生大義是天生 선생대의시천생
    不忘喪元事必成 불망상원사필성
    威如霜雪千秋白 위여상설천추백
    忠貫日星萬古明 충관일성만고명
    立祠南塘彰德業 립사남당창덕업
    獻功北闕樹風聲 헌공북궐수풍성
    或文或律多方士 혹문혹율다방사
    欽慕羣賢着姓名 흠모군현착성명

    밀성(密城) 박장환(朴章煥)



    (69)
    선생을 추모(追慕)하여 절하니 후생(後生)들은 감동(感動)하는데
    하물며 내 조상이 함께 모의(謀議)를 이루시지 않았던가?
    삼천대지(三千大地)에 누가 힘을 떨쳤던가?
    구십이현(九十二賢)이 가장 명성(名聲)을 떨치셨도다.
    군용(軍容)은 늠름(凜凜)하여 눈보라 진동(振動)하고
    절의(節義)는 소소(昭昭)하여 하늘의 해처럼 밝았도다.
    오래도록 봄·가을로 분필(芬苾)의 예(禮)를 올리니
    엄연(儼然)한 사우(祠宇)에서 충신의 이름을 사모(思慕)하도다.


    追拜先生感後生 추배선생감후생
    况乎吾祖同謀成 황호오조동모성
    三千大地誰奮力 삼천대지수분력
    九十二賢最振聲 구십이현최진성
    軍容凜凜雪風動 군용늠늠설풍동
    節義昭昭天日明 절의소소천일명
    不暫春秋芬苾禮 불잠춘추분필예
    儼然祠宇慕忠名 엄연사우모충명

    합천(陜川) 이상기(李相淇)



    (70)
    충의(忠義)를 사모하여 오늘 선생을 뵈오니
    사우(祠宇)는 엄연(儼然)하게 그 낙성(落成)을 고(告)하도다.
    의(義)에 떨쳐 일어나 직전(直前)하니, 능히 절(節)에 뛰어들고
    맹서하는 마음 유일(惟一)하니 다 똑같은 소리였도다.
    굳센 혼백(魂魄) 천고(千古)에 아직 살아 계신 듯 하고
    향화(香火)는 다년(多年) 궐(闕)한 나머지 다시 계속하여 밝도다.
    여러 선비 춘추(春秋)로 다투어 많이 몰려오니
    태산(泰山)과 북두(北斗)처럼 우러러보며 이름을 잊지 않도다.


    慕忠今日拜先生 모충금일배선생
    祠宇儼然告厥成 사우엄연고궐성
    奮義眞前能跳節 분의진전능도절
    矢心惟一大同聲 시심유일대동성
    毅魂千古猶如在 의혼천고유여재
    香火多年復續明 향화다년부속명
    諸士春秋爭輻湊 제사춘추쟁폭주
    瞻山仰斗不忘名 첨산앙두부망명

    전주(全州) 이용운(李容運)



    (71)
    흰 의심(義心) 붉은 충성 일생(一生) 동안 안고서
    위급(危急)하던 당일(當日)에 특별한 공(功)을 이루도다.
    회맹단(會盟壇)은 갈라지지 않았으니 천추(千秋)의 자취이며
    호벌치(胡伐峙)는 아직 남아있어 백세(百世)의 소리로다.
    포전(褒典)하는 성조(聖朝)에서는 은직(恩職)이 무겁고
    제사 지내는 향우(鄕宇)에서는 예의(禮儀)가 밝도다.
    해우(海隅)에는 최근(最近)에 여러 어두운 그늘이 쌓였는데
    누가 다시 회양(回陽)하여 이 이름에 짝할 것인가.


    素義丹忠抱一生 소의단충포일생
    見危當日特功成 견위당일특공성
    盟壇不泐千秋跡 맹단불륵천추적
    伐峙猶存百世聲 벌치유존백세성
    褒典聖朝恩職重 포전성조은직중
    薦禋鄕宇禮儀明 천인향우예의명
    海隅挽近羣陰積 해우만근군음적
    誰復回陽配此名 수복회양배차명

    상주(尙州) 김병식(金秉植)



    (72)
    우리나라에는 오직 채선생(蔡先生)이 계시니
    대의(大義)는 당당(堂堂)하여 일을 굳이 이루도다.
    진전(陣前)에서는 슬프고 근심하는 빛이 구름처럼 맺혔고
    영외(營外)에서는 오열(嗚咽)하는 물소리가 울렸도다.
    의구(依舊)하게 방가(邦家)의 삼기(三紀)를 세우니
    지금(至今)까지도 우주(宇宙)의 오상(五常)이 밝도다.
    정향(丁享)에 봄가을로 참배(參拜)하는 곳에
    높은 충의(忠義)를 흠모(欽慕)하고 현인(賢人)의 이름을 외우도다.


    我東惟有蔡先生 아동유유채선생
    大義堂堂事固成 대의당당사고성
    陣前雲結慘愁色 진전운결참수색
    營外水鳴嗚咽聲 영외수명오인성
    依舊邦家三紀立 의구방가삼기립
    至今宇宙五常明 지금우주오상명
    丁享春秋參拜地 정향춘추참배지
    高忠欽慕誦賢名 고충흠모송현명

    해주(海州) 오원영(吳元泳)



    (73)
    오직 나라의 위난(危難)에 달려가서 생(生)을 아끼지 않으셨으니
    동맹(同盟) 삽혈(歃血)하여 의(義)를 완성(完成)하셨도다.
    상략치(上掠峙) 구름은 병진(兵陣)을 나열(羅列)하는 기세(氣勢)요
    적성강(赤城江) 물은 군병(軍兵)을 씻기는 소리였도다.
    종묘·사직이 그 어찌 조석(朝夕)으로 급하였던가?
    곧은 충성은 모두 일성(日星)과 더불어 밝았도다.
    아아, 우리 후손(後孫)들은 허전한 감회(感懷)가 많으니
    영구(永久)히 분필(芬苾, 祭祀)을 하여 대대로 이름을 전하도다.


    惟赴國危不愛生 유부국위불애생
    同盟歃血義團成 동맹삽혈의단성
    上掠峙雲羅陣勢 상략치운라진세
    赤城江水洗兵聲 적성강수세병성
    宗社其何朝暮急 종사기하조모급
    貞忠幷與日星明 정충병여일성명
    嗟我裔孫多曠感 차아예손다광감
    永爲芬苾世傳名 영위분필세전명

    10대손(代孫) 술영(述永)



    (74)
    늠름(凜凜)한 충령(忠靈)이 다시 살아나신 것 같으니
    꽃다움을 백세(百世)에 전하는 하나의 단(壇)을 이루도다.
    중흥(中興)의 의리(義理)는 춘추(春秋)와 같이 크고
    우뚝 세운 강상(綱常)은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여러 군려(軍旅)가 분용(奮勇)하니 응당 무적(無敵)이요
    군흉(羣凶)이 목을 움츠리니 다시는 아무 소리도 없도다.
    다사(多士)가 우러러 사모(思慕)하여 조두(俎豆)의 예의를 차리니
    구십이현(九十二賢)이 또 이름을 드날리도다.


    凜凜忠靈復若生 늠늠충령복약생
    流芳百世一壇成 류방백세일단성
    中興義理春秋大 중흥의리춘추대
    卓立綱常日月明 탁립강상일월명
    衆旅奮勇應無適 중여분용응무적
    羣凶縮首更無聲 군흉축수경무성
    多士仰慕俎豆儀 다사앙모조두의
    九十二賢又揚名 구십이현우양명

    11대손(代孫) 동엽(東燁)



    (75)
    영혼(靈魂)은 천년(千年)이 되어도 다시 산 것과 같으니
    느껴 추모(追慕)하는 제단(祭壇)을 옛 터에 이루도다.
    위의(威儀)는 시원하게 만이(蠻夷)의 흔적(痕迹)을 쓸어내고
    공렬(功烈)은 오직 간책(簡策)의 소리를 따랐도다.
    당당(堂堂)한 원기(元氣)는 천지(天地)처럼 크고
    늠름(凜凜)한 정충(貞忠)은 일월(日月)처럼 밝았도다.
    다사(多士)는 몇 년이나 뜻을 존중(尊重)하였던가?
    봄·가을의 생폐(牲幣)는 의(義)로 이름을 지었도다.


    靈魂千載復猶生 영혼천재부유생
    感慕享壇古址成 감모향단고지성
    威儀快掃蠻夷跡 위의쾌소만이적
    功烈惟隨簡策聲 공열유수간책성
    堂堂元氣乾坤大 당당원기건곤대
    凜凜貞忠日月明 늠늠정충일월명
    多士幾年尊重意 다사기년존중의
    春秋牲幣義爲名 춘추생폐의위명

    11대손(代孫) 동하(東夏)



    (76)
    절(節)을 잡고 임진(壬辰)·정유(丁酉)에 엄연히 생(生)을 버리니
    해동(海東) 온 나라에 대강(大綱)을 이루도다.
    판두(板頭)에 실제로 천추(千秋)의 공적(功績)을 실었고
    비면(碑面)에 다시 만(萬) 사람의 소리가 높았도다.
    제손(諸孫)은 임금님 은혜 무거움을 추감(追感)하고
    다사(多士)는 예의(禮儀)의 밝음을 흠모(欽慕)하도다.
    옛날의 정령(精靈)께서 지금도 살아 계신 것 같으니
    조두(俎豆)를 공손히 늘어놓아 대대로 이름을 전하리라.


    仗節壬丁儼捨生 장절임정엄사생
    海東一國大綱成 해동일국대강성
    板頭實載千秋蹟 판두실재천추적
    碑面更高萬口聲 비면경고만구성
    諸孫追感天恩重 제손추감천은중
    多士慕欽禮儀明 다사모흠예의명
    昔日精靈今若在 석일정령금약재
    供陳俎豆世傳名 공진조두세전명

    9代孫 경렬(京洌) 일명홍술(一名泓述)



    (77)
    웅어(熊魚)를 선택(選擇)하는 것은 의(義)로 말미암아 생기니
    하늘의 때가 되면 송(宋)이 즉위(卽位)함에 공(功)을 세우도다.
    선조(先祖)의 붉은 충성 사직(社稷)을 지켰고
    후손(後孫)의 소백(素白)한 뜻은 가성(家聲)을 잇는 것이로다.
    임금이 내리는 교지(敎旨)가 특별하시니 문란(門欄)이 빛나고
    조두(俎豆)에 향을 바치니 예의(禮儀)가 밝도다.
    곧은 정성 큰 절의(節義)가 천고(千古)에 걸치니
    앞으로 평강채씨(平康蔡氏)는 덕택으로 유명(有名)하리라.


    取舍熊魚由義生 취사웅어유의생
    天時祚宋樹功成 천시조송수공성
    先祖丹忠衛社稷 선조단충위사직
    後孫素志繼家聲 후손소지계가성
    恩綸異數門欄爀 은륜이수문란혁
    俎豆獻香禮儀明 조두헌향예의명
    貞忱大節亘千古 정침대절긍천고
    從此平康賴有名 종차평강뢰유명

    10대손(代孫) 병영(柄永) 낙안(樂安)



    (78)
    우리 선조(先祖) 임진(壬辰)·정유(丁酉)에
    의병(義兵)을 일으켜 생명(生命)을 버리셨으니
    행정(杏亭) 옛 터에
    모충사(慕忠祠)를 이루도다.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 속세를 초월(超越)한
    많은 선비들이 올라와
    조두(俎豆)의 제사를 지성(至誠)으로 지내며


    성예(盛譽)를 떨어뜨리지 않도다.

    吾祖壬丁義捨生 오조임정의사생
    杏亭舊址忠祠成 행정구지충사성
    衣冠超俗登多士 의관초속등다사
    俎豆至誠不墜聲 조두지성불추성

    10대손(代孫) 양영(陽永)



    (79)
    부군(府君)의 충절(忠節)은 죽음이 생(生)과 같으니
    추억(追憶) 침음(沈吟)하며 차마 시(詩)를 이루지 못하도다.
    당세(當世)의 첫째가는 공신(功臣)들은 국사(國史)에 올랐으며
    잔약(孱弱)한 후손은 여덕(餘德)으로 가성(家聲)을 보존하도다.
    증상(蒸嘗)하는 향화(香火)에 제단(祭壇)의 연기가 붉고
    오르내리시는 정령(精靈)으로 해일(海日)이 밝도다.
    사당 모습은 유신(維新)하고 높이는 예의(禮儀)는 예스러운데
    어느 때나 임금님 사액(賜額)하시어 이름을 펴 주시려나.


    府君忠節死猶生 부군충절사유생
    追憶沈吟忍不成 추억심음인불성
    當世元勳登國史 당세원훈등국사
    孱孫餘蔭保家聲 잔손여음보가성
    蒸嘗香火壇烟紫 증상향화단연자
    陟降精靈海日明 척강정령해일명
    廟貌維新俄禮古 묘모유신아예고
    何時御額用申名 하시어액용신명


    11대손(代孫) 동춘(東春) 영암(靈巖)



    (80)
    대의(大義)는 당당(堂堂)하게 이로 말미암아 생겼으니
    제단(祭壇)은 당연히 향유(鄕儒)에 힘입어 이루도다.
    덕광(德光)은 물이 넓어 먼 하늘 빛깔이요
    행적(行蹟)은 바람이 우는 천리(千里)의 소리로다.
    감동한 위의(威儀)는 판목(版木, 가래나무)을 연(連)하여 일어나고
    혼연(混然)한 원기(元氣)는 마음을 비추어 밝도다.
    이처럼 자취를 이을 것 같으면 어느 곳을 따질 것인가
    만인(萬人)의 입이 백세(百世)의 이름을 말할 것이로다.


    大義堂堂由是生 대의당당유시생
    享壇肯賴鄕儒成 향단긍뢰향유성
    德光水濶長天色 덕광수활장천색
    行蹟風鳴千里聲 행적풍명천리성
    感矣威儀連梓起 감의위의연재기
    混然元氣照心明 혼연원기조심명
    如斯紹迹論何處 여사소적론하처
    萬口一辭百世名 만구일사백세명

    11대손(代孫) 동섭(東燮)



    (81)
    임진·정유년의 섬 오랑캐 난리(亂離) 났을 때 생각하면
    영웅·호걸이 몇 곳에서나 충의(忠義)를 온전히 이루었는가.
    근심은 당년(當年) 종묘·사직 일에 지극하였고
    맹서는 온 세상의 더러운 티끌을 청소(淸掃)하려는 소리였도다.
    많은 선비 경모(敬慕)하여 생폐(牲幣)로 제사 지내니
    충신 혼령은 살아 계신 듯 일성(日星)처럼 밝도다.
    누가 다시 이금(而今)에 능히 발자취를 계승(繼承)할 것인가
    불초(不肖)의 감상(感想) 정녕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렵도다.


    緬憶壬丁島亂生 면억임정도난생
    雄豪幾處義全成 웅호기처의전성
    憂極當年宗社事 우극당년종사사
    誓淸八宇穢塵聲 서청팔우예진성
    多士致敬牲幣奠 다사치경생폐전
    忠靈如在日星明 충령여재일성명
    誰復而今能繩武 수복이금능승무
    不肖感想正難名 불초감상정난명

    11대손(代孫) 동휘(東輝)



    (82)
    선조(先祖)의 공훈(功勳)을 후생(後生)들이 나타내니
    좋은 때 갑자년(1864)에 비로소 제단(祭壇)을 이루었도다.
    행진(行陣)하는 위의(威儀)는 먼저 이치에 부합(符合)되었고
    용명(用兵)의 묘술(妙術)은 명성(名聲)이 없어지지 않았도다.
    절의(節義)와 충의(忠義)는 온 나라가 모두 흠모(欽慕)하니
    예의동방(禮義東方)이 다시 밝아짐을 보도다.
    각처(各處)의 사림(士林)이 서로 자리에서 만나니
    남당(南塘) 옛 터는 다시 이름을 드날리도다.


    先祖功勳著後生 선조공훈저후생
    良辰甲子始壇成 량진갑자시단성
    行陣威儀先付理 행진위의선부리
    用兵妙術不湮聲 용병묘술불인성
    節忠一國皆欽慕 절충일국개흠모
    禮義東方復覩明 예의동방복도명
    各處士林相會席 각처사림상회석
    南塘舊址更揚名 남당구지경양명

    11대손(代孫) 동화(東化)



    (83)
    위로는 사직(社稷)이요 아래는 창생(蒼生, 백성)이니
    나라 걱정하는 붉은 충성을 의(義)로써 이루도다.
    지금 와서 당년(當年)의 일을 추모(追募)할 것 같으면
    차마 어찌 부풍령(扶風嶺)·호벌치(胡伐峙)의 이름을 말하랴.


    上焉社稷下蒼生 상언사직하창생
    憂國丹忠以義成 우국단충이의성
    如今追慕當年事 여금추모당년사
    忍說扶風胡峙名 인설부풍호치명

    10대손(代孫) 시영(始永)



    (84)
    저기 회맹단(會盟壇)을 쳐다보니 감회(感懷)가 절로 생기는데
    더구나 사우(祠宇)를 외연(巍然, 높고 큰 모습)하게 이루었도다.
    임금님이 내리신 은혜 무겁고 선비 또한 경모(敬慕)하니
    해동(海東) 천년(千年)에 길이 이름을 전할 것이로다.


    瞻彼盟壇感自生 첨피맹단감자생
    况乎祠宇巍然成 황호사우외연성
    恩重聖朝士又慕 은중성조사우모
    海東千載永傳名 해동천재영전명

    10대손(代孫) 순영(順永)



    (85)
    충성(忠誠)하여 죽으면 사는 것보다 나으니
    드디어 이곳에 유단(遺壇)의 건설(建設)을 이루도다.
    지난 일 가련(可憐)함을 견디는 것이 오늘날 일이며
    의성(義聲)을 다시 떨치는 것이 고가(古家)의 성예(聲譽)로다.
    공손히 조두(俎豆)를 진설(陳設)하여 천추(千秋)에 제향(祭享)하니
    강상(綱常)을 붙들어 세워 만고(萬古)에 밝도다.
    92 의사(義士)는 응당 감회(感懷)가 있으실 것이며
    다시 지금 후예(後裔)들은 공명(功名)을 세울 것이로다.


    死於忠卽勝於生 사어충즉승어생
    肆設遺壇此地成 사설유단차지성
    往事堪憐今日事 왕사감련금일사
    義聲復振古家聲 의성복진고가성
    供陳俎豆千秋享 공진조두천추향
    扶植綱常萬古明 부식강상만고명
    九十二士應有感 구십이사응유감
    更今後裔立功名 경금후예립공명

    11대손(代孫) 동민(東玟)



    (86)
    순국(殉國)하신 곧은 충성(忠誠) 우리 선조(先祖) 나셨으니
    다시 정유년(丁酉年)을 당하여 그 공(功)을 이루셨도다.
    둔월지(屯越峙)·적성강(赤城江)의 임진년 일을 말할 것 같으면
    시(詩)는 목 메이고 강물은 흘러 옛날의 소리가 되도다.


    殉國貞忠吾祖生 순국정충오조생
    再當丁酉厥功成 재당정유궐공성
    若言屯赤壬辰事 약언둔적임진사
    詩咽江流作古聲 시인강류작고성

    11대손(代孫) 동렬(東烈)



    (87)
    정결(精潔)한 제사 예(禮)를 다하여 제사를 살아 계신 듯이 하니
    옛 터 남당(南塘)에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정기(旌旗)는 당일(當日)에 가을빛을 보았으며
    고각(鼓角)은 바람에 임하여 군려(軍旅)의 소리를 떨쳤도다.
    누가 있어서 곤직(袞職)을 붉은 충성(忠誠)으로 도왔던가
    우리 부군(府君)의 덕택으로 대의(大義)가 밝았도다.
    황하(黃河) 하나의 띠가 청류(淸流)가 된 뒤에
    천은(天恩)으로 좋은 편액(扁額)의 이름 내려주시기를 바라도다.


    精禋盡禮事如生 정인진례사여생
    舊址南塘祠宇成 구지남당사우성
    旌旗當日見秋色 정기당일견추색
    鼓角臨風振旅聲 고각임풍진려성
    有誰袞職丹忠補 유수곤직단충보
    賴我府君大義明 뇌아부군대의명
    黃河一帶淸流後 황하일대청류후
    願賜天恩嘉額名 원사천은가액명


    12대손(代孫) 상묵(尙黙)



    (88)
    임금님 위하여 목숨을 버리니 죽음도 생(生)과 같은데
    호남(湖南)에서 창의(倡義)하니 일은 끝내 이루도다.
    형마(刑馬)·할계(割鷄)하여 함께 서약(誓約)하니
    비바람을 부르듯 군대(軍隊)의 명성(名聲)을 떨쳤도다.
    천추(千秋)의 위절(偉節)은 산하(山河)를 쪼개고
    만고(萬古)의 정충(貞忠)은 일월(日月)처럼 밝았도다.
    이에 힘입어 윤강(倫綱)은 지금도 실추(失墜)되지 않았으니
    오래도록 죽백(竹帛)에 대현(大賢)의 이름을 전하도다.


    爲君授命死猶生 위군수명사유생
    倡義湖南事竟成 창의호남사경성
    刑馬割鷄同誓約 형마할계동서약
    呼風喚雨振兵聲 호풍환우진병성
    千秋偉節山河裂 천추위절산하열
    萬古貞忠日月明 만고정충일월명
    賴此倫綱今不墜 뢰차륜강금불추
    永垂竹帛大賢名 영수죽백대현명

    12대손(代孫) 천묵(天黙)



    (89)
    늠름(凜凜)한 충신의 혼령(魂靈)은 살아 계신 듯한데
    높고 큰 사우(祠宇) 몇 칸을 이루었도다.
    변치 말고 춘추(春秋)에 변두(籩豆)를 차리니
    동방(東方) 천고(千古)에 함께 이름을 전하도다.


    凜凜忠靈若如生 늠늠충령약여생
    巍然祠宇數間成 외연사우수간성
    不替春秋籩豆餙 불체춘추변두희
    東方千古共傳名 동방천고공전명

    12대손(代孫) 인묵(仁黙)



    (90)
    임금 위해 죽을 곳에서 죽으니 죽음도 또한 삶이로다.
    일찍이 웅어(熊魚)의 선택을 알아 대의(大義)를 이루셨도다.
    서리 뒤에 능히 송백(松柏)의 절개(節介)를 알고
    민간(民間)이 궁핍(窮乏)하면 절굿공이 소리가 끊어지도다.
    회랑(回廊) 두른 작은 후원(後院)의 빈 단(壇)은 조용하고
    모우(暮雨) 내리는 황혼(黃昏)에 제사 지내는 불빛이 밝도다.
    못난 후손(後孫)은 일이 있으니 변두(籩豆) 차리는 것이라
    이로부터 동방(東方)은 이름을 변치 않으리라.


    爲君死死死猶生 위군사사사유생
    早識熊魚大義成 조식웅어대의성
    霜後能知松柏節 상후능지송백절
    民間乏絶杵舂聲 민간핍절저용성
    回廊小院空壇靜 회랑소원공단정
    暮雨黃昏祭火明 모우황혼제화명
    迷孫有事籩豆餙 미손유사변두희
    從此東方不替名 종차동방불체명

    12대손(代孫) 성묵(性黙) 강진(康津)



    (91)
    마땅히 죽을 곳에서 죽으면 죽음도 생(生)과 같으니
    풍진(風塵)을 저장(抵掌)하여 지절(志節)을 이루도다.
    조금이라도 보답(報答)하려고 나라의 운명(運命)을 떠받치니
    부월(斧銊, 敵의 兵器)을 사양하지 않고 병성(兵聲)을 떨치셨도다.
    정충(貞忠)은 단단(斷斷)하게 역사(歷史)에 빛나고
    대의(大義)는 당당(堂堂)하게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이제부터는 단제(壇祭)가 천년(千年)을 갈 것이니
    추모(追慕)하는 먼 후손(後孫)은 현저(顯著)한 이름이 있을 것이다.


    死於當死死猶生 사어당사사유생
    抵掌風塵志節成 저장풍진지절성
    欲報涓埃扶國步 욕보연애부국보
    不辭斧銊振兵聲 불사부술진병성
    貞忠斷斷春秋耀 정충단단춘추요
    大義堂堂日月明 대의당당일월명
    從今壇享經千載 종금단향경천재
    追慕雲仍顯有名 추모운잉현유명

    방예(傍裔) 동수(東受) 부안(扶安)



    (92)
    세월이 오래되어 비석면에는 푸른 이끼 생겼는데
    남당(南塘) 옛 터에는 다시 사당(祠堂)을 이루도다.
    영혼(靈魂)에는 응당 풍운(風雲)의 기(氣)가 있을 것이라
    벌레로 하여금 고각(鼓角)의 소리처럼 울도록 하였도다.
    충심(忠心)은 만고강산(萬古江山)에 알려졌고
    절의(節義)는 천추(千秋)의 일월(日月)이 밝도다.
    당시(當時)의 공적(功績)을 누가 잘 기록(記錄)하였는가
    청사(靑史)가 남겨 전하여 성명(姓名)이 소상(昭詳)하도다.


    歲久碧苔石面生 세구벽태석면생
    南塘古址更祠成 남당고지경사성
    靈魂應有風雲氣 령혼응유풍운기
    敎虫鳴如鼓角聲 교충명여고각성
    忠心萬古江山聞 충심만고강산문
    節義千秋日月明 절의천추일월명
    當時功績誰能記 당시공적수능기
    靑史遺傳昭姓名 청사유전소성명

    방예(傍裔) 동준(東晙)


    (93)
    나라 위한 정충(貞忠)은 구차(苟且)하게 살려고 하지 않았으니
    한 가문(家門)이 모두 죽어 함께 인(仁)을 이루도다.
    당시(當時)에는 묵묵(嘿嘿)하여 마음도 의(義)로웠으며
    후세(後世)에는 반반(班班)하게 역사에 명성(名聲)이 있도다.
    동남(東南) 간기(間氣)는 운하(雲霞)를 다 없애고
    천지(天地) 정혼(精魂)은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창의가(倡義家) 후손들이 우러러보며 절을 하니
    재사(齋舍)는 그림자지고 제단은 둥글어 만고에 이름나도다.


    爲國貞忠不苟生  위국정충불구생
    一門諸殉共仁成  일문제순공인성
    當時嘿嘿心將義  당시묵묵심장의
    後世班班史有聲  후세반반사유성
    東南間氣雲霞盡  동남간기운하진
    天地精魂日月明  천지정혼일월명
    義家後裔同瞻拜  의가후예동첨배
    齋影壇圓萬古名  재영단원만고명

      방예(傍裔) 면묵(冕黙) 부안(扶安)
      이 번역본의 발행자 면묵(冕黙)과는 동명이인(同名異人)임.



    (94)
    공(公)은 죽음에 임하여 살기를 구하지 않았으며
    적진(敵陣)으로 간 당년(當年)에 일을 끝내 이루셨도다.
    죽백(竹帛, 역사)은 천추(千秋)에 의절(義節)을 전해 내려가니
    무궁화 온 나라에 풍성(風聲)이 진동(振動)하도다.
    산하(山河)를 머리에 올려놓은 것보다도 더 무거울 수 있고
    일월(日月)보다도 뛰어나게 배(倍)나 더 밝음을 드날리도다.
    운손(雲孫)·잉손(仍孫)이 대대로 많이 추모(追慕)하니
    썩지 않는 이 세상에 이 이름이 있도다.


    公惟臨死不求生  공유임사불구생
    赴敵當年事竟成  부적당년사경성
    竹帛千秋垂義節  죽백천추수의절
    槿花八域振風聲  근화팔역진풍성
    載以山河復能重  재이산하복능중
    出乎日月倍揚明  출호일월배양명
    雲仍世世多追慕  운잉세세다추모
    不朽人間有此名  불후인간유차명

        방예(傍裔) 현묵(賢黙)



    (95)
    옛날 우리 선조(先祖)와 더불어 사생(死生)을 함께 하셨으니
    몸을 떨쳐 적진(敵陣)으로 달려가 큰 공(功)을 이루셨도다.
    실낱으로 큰솥을 떠받치듯 외롭고 위태로운 형세(形勢)였는데
    사경(四境)에서 군대(軍隊)가 일어나 각각 소리에 응하도다.
    청사(靑史)에 충성을 전하니 상설(霜雪)처럼 희고
    붉은 정성 충의(忠義)를 잡으니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국은(國恩)이 망극(罔極)하고 향리(鄕里)에서 높이 사모(思慕)하여
    영세(永世)토록 전(傳)하니 어찌 이름이 썩을 것인가.


    昔與我先共死生  석여아선공사생
    奮身赴敵大功成  분신부적대공성
    一絲扶鼎孤危勢  일사부정고위세
    四境興師各應聲  사경흥사각응성
    靑史垂忠霜雪白  청사수충상설백
    丹忱仗義日星明  단침장의일성명
    國恩罔極鄕崇慕  국은망극향숭모
    永世相傳豈朽名  영세상전기후명

       방예(傍裔) 희진(熙辰) 무안·송산(務安·松山)



    (96)
    죽을 곳에서 죽었으니 죽어도 산 것과 같도다.
    이렇게 하여 임금에게 충성하는 하나의 일을 이루도다.
    싸워서 몸을 잃는 것은 용기(勇氣)에 서로 부합(符合)하고
    맹서(盟誓)하여 피를 마시는 것은 더불어 같은 소리로다.
    비록 의골(義骨)이 없으나 산(山)으로 돌아갈 일이 무겁고
    응당 영혼(靈魂)이 있으니 해를 향하여 밝도다.
    단향(壇享) 지내는 오늘아침 나누어 헌작(獻酌)을 하니
    다시 구십이현(九十二賢)의 이름을 알았도다.


    死於死地死如生   사어사지사여생
    爲是忠君一事成   위시충군일사성
    戰以喪身相合勇   전이상신상합용
    盟而歃血與同聲   맹이삽혈여동성
    縱無義骨歸山重   종무의골귀산중
    應有靈魂向日明   응유령혼향일명
    壇享今朝分獻酌   단향금조분헌작
    更知九十二賢名   경지구십이현명

        방예(傍裔) 흥병(興秉) 송산(松山)



    (97)
    임금님 위해 창생(蒼生)을 구제(救濟)하지 않을 수 없으니
    분기(憤起)한 당시(當時)에 뜻을 곧 이루셨도다.
    몇 백 년 전에 창의(倡義)한 기운(氣運)은 
    삼천리(三千里) 안에 충의(忠義)의 소리를 진동(振動)시키도다.
    의관(衣冠)이 진퇴(進退)하니 예문(禮文)이 찬란(燦爛)하고
    변두(籩豆)를 올려 진설(陳設)하니 향화(香火)가 밝도다.
    힘닿는 대로 같은 마음으로 사당(祠堂)을 다시 세웠으니
    덕택으로 우리 조상(祖上)과 후손(後孫)의 이름을 드날리도다.


    爲君莫不濟蒼生   위군막불제창생
    憤起當時志乃成   분기당시지내성
    幾百年前倡義氣   기백년전창의기
    三千里內振忠聲   삼천리내진충성
    衣冠進退禮文燦   의관진퇴예문찬
    籩豆薦陳香火明   변두천진향화명
    應力同心祠更建   응력동심사경건
    賴揚我祖後孫名   뢰양아조후손명

        방예(傍裔) 수창(洙彰)



    (98)
    위무(威武)가 교교(矯矯)하여 굳센 기운 생기니
    하늘에 맹서(盟誓)하고 땅에 술 따라 주분(酒墳)을 이루도다.
    정성은 일월(日月)에 걸려 충성(忠誠)은 무적(無敵)이요
    힘은 강산(江山)을 흔들어 우레처럼 소리가 있도다.
    남해(南海)를 청평(淸平)하여 승전보(勝戰譜)를 상주(上奏)하고
    동방(東方)이 흥복(興復)하여 전장(典章)이 밝도다.
    몸을 버려 의(義)를 지킴은 영웅(英雄)의 일이니
    공렬(功烈)은 천추(千秋)에 더욱 이름이 전파(傳播)되리라.


    威武矯矯毅氣生   위무교교의기생
    誓天酌地酒墳成   서천작지주분성
    誠懸日月忠無敵   성현일월충무적
    力撼江山雷有聲   력감강산뢰유성
    南海淸平勝捷奏   남해청평승첩주
    東方興復典章明   동방흥복전장명
    損軀守義英雄事   손구수의영웅사
    功烈千秋益播名   공열천추익파명

        방예(傍裔) 수천(洙天)



    (99)
    하늘에서 타고난 의기(義氣)는 죽어도 생(生)과 같으니
    모앙(慕仰)하는 여정(輿情)으로 이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미옥(美玉)·양금(良金)은 본질(本質)이 넉넉하고
    고송(高松)·노백(老栢)은 추워진 뒤의 명성(名聲)이로다. 
    가련(可憐)한 나라 운세(運勢)는 쇠(衰)하였다가 흥성(興盛)하고
    차례로 기다리는 시의(時儀)는 어두웠다가 밝아지도다.
    독효(篤孝)와 순충(純忠)은 함께 절의(節義)를 다하였으니
    천추(千秋)에 썩지 않는 것은 우리 가문(家門)의 이름이로다.


    天生義氣死猶生  천생의기사유생
    慕仰輿情此宇成  모앙여정차우성
    美玉良金餘本質  미옥량김여본질
    高松老栢後寒聲  고송노백후한성
    堪憐邦運衰還盛  감련방운쇠환성
    第待時儀晦又明  제대시의회우명
    篤孝純忠同盡節  독효순충동진절
    千秋不朽吾家名  천추불후오가명

        방예(傍裔) 수련(洙璉)



    (100)
    창의(倡義)한 당년(當年)에 생(生)을 돌아보지 않았으니
    위급(危急)에 동지(同志)를 불러 큰 맹서(盟誓)를 이루도다.
    단심(丹心)은 아직 봉두(鋒頭)의 피를 씻지 못하였고
    백골(白骨)은 그래도 사후(死後)의 성예(盛譽)를 더하였도다.
    수척(數尺)의 이끼 낀 비석(碑石)은 북쪽을 바라보며 늙고
    천추(千秋)의 상월(霜月)은 단(壇)을 비추어 밝도다.
    충성을 포상(襃賞)한 유적(遺蹟)은 어찌 감개(感慨)가 없으랴
    고향 길에서는 서로 우리 조상(祖上)의 이름을 전하도다.


    倡義當年不顧生  창의당년불고생
    危呼同志巨盟成  위호동지거맹성
    丹心未洗鋒頭血  단심미세봉두혈
    白骨猶添死後聲  백골유첨사후성
    數尺苔碑望北老  수척태비망북노
    千秋霜月照壇明  천추상월조단명
    褒忠遺蹟那無感  포충유적나무감
    鄕道相傳吾祖名  향도상전오조명

        방예(傍裔) 긍식(兢植)



    (101)
    나라 위한 붉은 마음, 이는 생명(生命)을 버리는 것이니
    남당(南塘)에서 백일(白日)에 혈맹(血盟)을 이루도다.
    구십이공(九十二公)이 창의(倡義)한 절의(節義)는
    삼천리(三千里) 경계(境界)에 풍성(風聲)을 세웠도다.
    원방(遠方)에서 흠모(欽慕)하니 공(功)은 오직 무겁고
    만인(滿人)의 입이 칭송(稱頌)하여 전하니 덕(德)이 더욱 밝도다.
    조선(祖先)의 의기(意氣)를 여기에서 보니
    대대로 우리 가문(家門)은 이름이 실추(失墜)하지 않도다.


    爲國丹心是捨生   위국단심시사생
    南塘白日血盟成   남당백일혈맹성
    九十二公倡義節   구십이공창의절
    三千里境樹風聲   삼천리경수풍성
    遠方欽慕功惟重   원방흠모공유중
    萬口誦傳德益明   만구송전덕익명
    祖先意氣於斯見   조선의기어사견
    世世吾家不墜名   세세오가불추명

       방예(傍裔) 영기(永基)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