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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수실기(野叟實記) 모충사기


    남당회맹단 의병대장 채홍국장군 야수실기 게시 연재

    野 叟 實 記


    慕忠祠記


    竊惟古者 凡有功德於人者 皆載祀典 而能禦大灾 則鄕而祀之 能捍大患 則國而旌之所 以厚報功 施不忘其初也. 降及中世 尙有遺意 如有功德 入人之湥者 皆有以致其興慕景嚮焉. 是以 孔明之在巴蜀遺黎 祭於道陌. 羊祜之在襄陽行旅 爲之墮淚. 寔出於人情之自然 而不能已者也. 嗚呼 往昔穆陵之燹 尙忍言哉. 車駕移駐 宗祀之濱危 國步之艱難 可謂間不容髮 時 野叟蔡先生 只以韋布 崛起草野 以仁義爲甲冑 以忠孝爲弓劒 傳檄六七之郡 望風響應募族 丗三之人 不日坌集 而又與九十二義士 矢死歃血 其忠肝義膽 可與日月爭輝 亦可與山岳倂峙 斬馘甚衆 累捷巍勳 天實不佑 胡峙捐身 可謂死於死 已死亦何憾 先生之沒 三百有餘禩 而自朝家恩 綸沉滯 高宗壬申 特賜祭致 而棹楔之典 正卿之職 倂時聯命 盖升沉有數 顯晦有時而然歟. 於是 儒論齊起 往歲甲子 建祠妥靈 籩豆有序 肹蠁不紊 先生之烈忠至德 如非入人之深者 愈久愈不忘 慕而仰之 如昨日乎 然 則興城之南塘 與巴蜀之道陌 時地雖不同 慕義未嘗不同也. 李棕九·高濟萬·金永來·李秉豐·白樂贊諸章甫 請余爲記 不揆僣妄 託名爲榮 遂書此而歸之.
     歲壬申秋七月上澣 德陽奇東穆 謹記


    모충사기(慕忠祠記)


    가만히 생각하건대, 옛날에는 사람에게 공덕(功德)이 있는 자는 모두 사전(祀典)에 실었는데, 능히 큰 재액(災厄)을 막았으면 향(鄕)에서 제사지내고, 능히 대환(大患)을 막았으면 나라에서 정려(旌閭)를 내렸으니, 후하게 공로(功勞)를 갚아 그 처음을 잊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중세에 내려와서도 아직 그런 뜻이 남아 있어서 공덕(功德)이 사람들의 마음깊이 들어간 것이 있을 것 같으면, 모두 그것을 흥모(興慕)·경향(景嚮, 景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제갈공명(諸葛孔明)은 파촉(巴蜀)에서 유민(遺民)들이 길가에서 제사(祭祀) 지낸 일이 있었고, 양호(羊祜)는 양양(襄陽) 땅의 행려자(行旅者)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한 일이 있었다. 이는 인정(人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아, 지난 옛날 목릉(穆陵) 때의 병화(兵火)를 어찌 차마 말하겠는가? 임금의 거가(車駕)가 이주(移駐)하고 종묘·사직이 위험에 처하여서 국운(國運)이 어려워 그야말로 그 사이에 일발(一髮)을 용납(容納)할 수 없을 때에, 야수(野叟) 채선생(蔡先生)은 단지 한낱 위포(韋布)로서 우뚝하게 초야(草野)에서 일어나, 인의(仁義)로 갑주(甲冑)를 삼고 충효(忠孝)로 궁검(弓劒)을 삼아, 격문(檄文)을 6〜7 개 군(郡)에 전하니, 멀리서 소문을 듣고 향응(響應, 부르면 산울림처럼 곧 대답하는 것)하여, 종족(宗族)으로서 불과 며칠 안에 모인 것이 33 인(人)이요, 또 92 의사(義士)와 함께 죽기를 맹서(盟誓)하고 피를 마시니, 그 충의(忠義)의 간담(肝膽)은 일월(日月)과 더불어 광휘(光輝)를 다투었다 하겠고, 또 산악(山岳)과 더불어 높았다고 하겠다. 참(斬)하여 목 벤 것이 매우 많았으며, 여러 번 승리(勝利)하여 공훈이 높았었다.
    하늘이 실로 돕지 않았으니 호벌치에서 몸을 바치셨다. 그야말로 죽을 곳에서 죽었으니, 죽어도 또한 무슨 유감이 있었겠는가?
    선생이 돌아가신지 300여 년이 되었으나, 국가로부터 은륜(恩綸)이 침체(沉滯)하였다. 고종 임신년(1872)에 특별히 사제(賜祭)하였으며 도설(棹楔)의 전례(典禮)는 정경(正卿)의 직위(職位)로 하여 동시에 연달아 명하였다. 대개 부침(浮沈)은 운수(運數)에 달린 것이며 드러나거나 감춰지는 것이 때가 있어서 그런 것인가?
    이리하여, 유론(儒論)이 일제히 일어나니, 지난 갑자년(1864)에 사당(祠堂)을 세워 영위(靈位)를 안치(安置)하고 변두(籩豆)에 질서(秩序)가 있으며 힐향(肹蠁)하되 문란(紊亂)하지 않았다.
    선생의 열렬(烈烈)한 충성과 지극한 덕(德)이 사람들 마음에 깊이 들어간 것이 아닐 것 같으면, 오래될수록 더욱 잊지 않고 앙모(仰慕)하는 것이 어제의 일처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흥성(興城)의 남당(南塘)과 파촉(巴蜀)의 도맥(道陌, 地名)은 시대(時代)와 지역(地域)이 같지 않으나, 의(義)를 사모하는 것은 같지 않은 것이 없다. 이종구(李棕九)·고제만(高濟萬)·김영래(金永來)·이병풍(李秉豐)·백낙찬(白樂贊) 등 여러 선비가 내게 기(記)를 지으라 청하기에, 외람되고 망령됨을 헤아리지 않고 내 이름을 의탁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여 드디어 이렇게 써서 돌려보냈다.
     임신년 7월 상순 덕양(德陽) 기동목(奇東穆)이 삼가 기록하다.



    모충사제영(慕忠祠題詠)

    (1)
    회맹록(會盟錄)가지고 선생의 이야기 강의(講義)하니
    이 날 단(壇)앞에서 제사를 지냈도다.
    접역(鰈域) 강산(江山)은 옛날 경색(景色)이 아니며
    구림(牞林)이 충의(忠毅)를 같은 소리로 회억(回憶)하네.
    일곱 고을이 덕택에 무사(無事)하니 공(功)이 얼마나 장(壯)한가?
    삼강(三綱)을 부식(扶植)하여 도(道)가 또한 밝도다.
    붉은 피는 온 몸에 끓고 눈에는 두 줄기 눈물
    남아(男兒)의 사업(事業)에 이름 없음이 부끄럽네.


    會盟錄上講先生 회맹록상강선생
    此日壇前禋事成 차일단전인사성
    鰈域江山非舊色 접역강산비구색
    牞林忠義憶同聲 구임충의억동성
    賴全七邑功何壯 뢰전칠읍공하장
    扶植三綱道亦明 부식삼강도역명
    赤血沸腔雙淚眼 적혈비강쌍루안
    男兒事業愧無名 남아사업괴무명


      
      주사(主事) 장흥(長興) 고순진(高舜鎭)
    (2)
    후생(後生)은 흠모(欽慕)하며 선생을 뵈오니
    조두(俎豆)와 의관(衣冠)으로 제향(祭享)의 예(禮)를 이루도다.
    부자(父子) 세 분이 동시에 순절(殉節)하셨으니
    천지(天地) 천년(千年)에 명성(名聲)을 전하리로다.
    강호(江湖)에 영웅(英雄)의 한(恨)을 씻지 못하였으니
    일월(日月)도 도의(道義)의 밝음보다 더한 것이 없도다. 
    일편단심(一片丹心)은 만고(萬古)에 걸쳤으니
    향기로움 동국(東國)에 남긴 것은 바로 공(公)의 이름이로다.


    後生欽慕拜先生 후생흠모배선생
    俎豆衣冠享禮成 조두의관향예성
    父子三賢同殉節 부자삼현동순절
    乾坤千載可傳聲 건곤천재가전성
    江湖未洩英雄恨 강호미설영웅한
    日月無過道義明 일월무과도의명
    一片丹心亘萬古 일편단심긍만고
    遺芳東國是公名 유방동국시공명




    후학(后學) 전주(全州) 이종태(李鍾台)

    (3)
    임금에게 보답하려고 순절(殉節)하신 채선생(蔡先生)
    제사의 전례(典禮) 늦어져서 이제 겨우 이루었네.
    충효(忠孝)를 일문(一門)에서 세업(世業)으로 전하니
    강상(綱常)은 만고(萬古)에 풍성(風聲)을 세웠도다.
    오랑캐 토벌하는 싸움터에는 구름이 일어나 슬프고
    피를 마신 맹단(盟壇)에는 달이 밝아 조문(弔問)하네.
    욕의(褥儀)를 크게 베풀 날이 장차 있을 것이니
    마음에 맹서(盟誓)하여 이에 의가(義家)의 이름을 함께 하리라.


    報君殉節蔡先生 보군순절채선생
    享禮惟遲今始成 향예유지금시성
    忠孝一門傳世業 충효일문전세업
    綱常萬古樹風聲 강상만고수풍성
    伐胡戰地愁雲起 벌호전지수운기
    歃血盟壇弔月明 삽혈맹단조월명
    誕設褥儀將有日 탄설욕의장유일
    誓心同此義家名 서심동차의가명
      


      후학 장흥(長興) 고제만(高濟萬)
    (4)
    선생의 옛 터에서 제생(諸生)이 강수(講修)하며
    백세(百世)의 공론(公論)이던 조두(俎豆)를 이루었네.
    삼천리(三千里)에서 누가 강기(綱紀)를 부식(扶植)하였나?
    구십현(九十賢)이 함께 의성(義聲)을 창도(倡導)하도다.
    단(壇)에 쌓은 붉은 피는 춘추(春秋)에 흘러 들어가고
    역사에 실린 붉은 충성은 해와 달처럼 밝도다.
    아아, 당시(當時)에 나라 망친 역적(逆賊)들은
    소문을 듣고, 오히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先生舊址講諸生  선생구지강제생
    百世公論俎豆成  백세공론조두성
    三千里孰扶綱紀  삼천리숙부강기
    九十賢同倡義聲  구십현동창의성
    封壇赤血春秋灌  봉단적혈춘추관
    載史丹忠日月明  재사단충일월명
    嗟爾當年亡國賊  차이당년망국적
    聞風寧不愧其名  문풍녕불괴기명



       후학 고흥(高興) 류병식(柳秉湜) 정읍(井邑)

    [촌평(寸評)]
    여기 실린 101수의 시는 모두 제목이 “慕忠祠題詠”이며 韻字도 모두 生·成·聲·明·名으로 押韻하였다. 慕忠祠는 1864년(甲子)에 세워 제사를 지내 왔으나, 나라에서 恩綸이 沈滯되다가 1872년(壬申)에 이르러 野叟先生에게 賜祭·贈職·復戶의 恩典이 내려오니,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고장의 士林과 本孫들이 모여 읊은 시이다. 대개의 시에는 ①野叟先生을 비롯한 92義士의 忠節을 찬양하고, ②그 동안 나라에서 恩典 내리기에 吝嗇하여 祠堂 세우기가 늦어진 것을 슬퍼하고 ③書院으로 昇格시키기 위한 念願을 담고 ④영원히 이름이 썩지 않도록 하자는 決意를 담고 있다.[金禧東]
    (5)
    들으니 야수선생 의거(義擧)하여 목숨을 버리시니
    당시에 절의(節義)를 세워 군비(郡碑)를 이뤘다네.
    군현(羣賢)이 배식(配食)하니 단(壇)의 모습 엄숙하고
    다사(多士)가 추창(趨蹌)하니 예설(禮說)이 밝도다.
    동국(東國) 천년(千年)에 삼세(三世)가 아름다우니
    남당(南塘) 사월(四月)에 일가(一家)의 명성(名聲)이로다.
    장하도다! 포장(褒彰)은 지금 어이 늦었는가?
    그림 끝에 비로소 소무(蘇武)의 이름을 알겠도다.


    聞道野翁義捨生  문도야옹의사생
    當時立節郡碑成  당시립절군비성
    羣賢配食壇容肅  군현배식단용숙
    多士趨蹌禮說明  다사추창예설명
    東國千年三世美  동국천년삼세미
    南塘四月一家聲  남당사월일가성
    壯哉褒彰今何晩  장재포창금하만
    圖末始知蘇武名  도말시지소무명


      후학 전주(全州) 이규훈(李奎薰)
    (6)


    호남(湖南)의 절의(節義)는 채선생(蔡先生)이시니
    모충사(慕忠祠) 창건(創建)이 며칠 안 되어 이루었네.
    창의(倡義)해야 할 때에 창의(倡義)하였으니 나라 위한 일이었고
    죽어야할 곳에서 죽었으니 가성(家聲)이 떨치도다.
    추모(追慕)의 정성, 조석으로 의관(衣冠)을 가지런히 함이 성대하고향사(享祀)는 춘추(春秋)로 향화(香火)가 밝도다.
    삼백년간(三百年間) 적막(寂寞)한 것 같았는데
    찬란(燦爛)하게 온 세상이 그 이름을 칭송(稱誦)하네.


    湖南節義蔡先生  호남절의채선생
    刱建忠祠不日成  창건충사불일성
    倡以倡時爲國事  창이창시위국사
    死於死地振家聲  사어사지진가성
    追誠朝暮齊衣盛  추성조모제의성
    享祀春秋香火明  향사춘추향화명
    三百年間如寂寞  삼백년간여적막
    燦然一世誦其名  찬연일세송기명


      후학 광산(光山) 김중현(金中鉉) 보적(寶賊)
     (7)
    위기(危機)에 임하여 의병(義兵) 일으키고 또 목숨 버리시니
    증질(贈秩)하고 정포(旌褒)하는 전례(典禮)를 이루었네.
    여각(閭閣)은 황황(煌煌)하여 성덕(聖德)을 노래하고
    의관(衣冠)은 제제(濟濟)하여 풍성(風聲)을 떨치도다.
    기(氣)를 기르는 산하(山河)는 예부터 위대(偉大)하고
    충성(忠誠)이 걸리는 일월(日月)은 이제 와서야 밝도다.
    남은 시편(詩篇) 짧은 시구(詩句)로 전정(全鼎)의 맛을 알도다.
    영원토록 마땅히 죽백(竹帛)에 이름을 드리우리라.
     
    臨危擧義又捐生  임위거의우연생
    贈秩貤旌褒典成  증질이정포전성
    閭閣煌煌歌聖德  려각황황가성덕
    衣冠濟濟振風聲  의관제제진풍성
    毓氣山河從古大  육기산하종고대
    懸忠日月至今明  현충일월지금명
    殘編短句知全鼎  잔편단구지전정
    永世宜垂竹帛名  영세의수죽백명


      후학 장흥(長興) 고제규(高濟奎) 부안(扶安)
    (8)
    야수선생처럼 죽으면, 죽어도 사는 것과 같으니
    나라의 전례(典禮)로 포충(褒忠)하여 사우(祠宇)를 이루었네.
    의거(義擧)하여 오랑캐 토벌하고 세교(世敎)를 붙들어 세우고 
    살신(殺身)하여 나라 위해 풍성(風聲)을 세웠도다.
    신령 공경하는 예모(禮貌)에 향로(香爐)가 따뜻하고
    제사(祭祀) 받드는 성의(誠儀)에 납촉(蠟燭)이 밝도다. 
    후손들은 면면(綿綿)하게 잘 선조의 업적을 이어나가니
    삼천리 우리나라에서 그 이름 현저(顯著)하도다.

    死如野叟死如生  사여야수사여생
    朝典褒忠祠宇成  조전포충사우성
    擧義伐胡扶世敎  거의벌호부세교
    殺身爲國樹風聲  살신위국수풍성
    敬神禮貌香爐煖  경신예모향로난
    奉祀誠儀蠟燭明  봉사성의랍촉명
    來裔綿綿能繼述  래예면면능계술
    三千東土著其名  삼천동토저기명


      후학 진주(晉州) 정학성(鄭海成) 보성(寶城)
    (9)
    남당리(南塘里) 사우(祠宇)에서 선생을 제사(祭祀)하니
    이는 당년(當年)에 대의(大義)를 이루셨기 때문이로다.
    많은 선비 달려오니 예모(禮貌)가 가지런하고
    정령(精靈)이 오르내리시니 모습과 음성(音聲)이 계신 듯 하도다.
    집을 유복(裕福)하게 할 대책 펴신 지 성상(星霜)이 오래 되고,
    임금 향한 붉은 마음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이후(伊後)에 만약 사필(史筆)을 동독(董督)한다면
    천추(千秋) 죽백(竹帛)에 꽃다운 이름을 남기리라.


    南塘祠宇祭先生  남당사우제선생
    爲是當年大義成  위시당년대의성
    多士來趨齊禮貌  다사래추제예모
    精靈陟降有容聲  정영척강유용성
    啓家裕策星霜遠  계가유책성상원
    向主丹心日月明  향주단심일월명
    伊後若將董史筆  이후약장동사필
    千秋竹帛遺芳名  천추죽백유방명
     
      후학 광산(光山) 김관현(金寬鉉) 보성(寶)城
    (10)
    위인(偉人)은 예로부터 때를 만나서 태어나고
    나라일 어려울 때에야 대의(大義)가 이루어지는 것.
    눈은 변관(邊關)의 천리경(千里境)을 감돌고
    기(氣)는 웅검(雄劒)의 구추성(九秋聲)을 울리도다.
    기병(起兵)하여 어느 날엔들 종사(宗社)를 잊었으랴?
    순절(殉節)하여 당년(當年)에 성명(聖明)에 보답하도다.
    조두(俎豆)의 단(壇) 만드는 것은 이르다, 늦다고 할 것 없으니
    꽃다운 향기 흐르는 청사(靑史)에 영원한 이름을 전하리라. 


    偉人從古際時生  위인종고제시생
    國事艱難大義成  국사간난대의성
    眼繞邊關千里境  안요변관천리경
    氣鳴雄劒九秋聲  기명웅검구추성
    起兵何日忘宗社  기병하일망종사
    殉節當年答聖明  순절당년답성명
    俎豆設壇無早晩  조두설단무조만
    流芳靑史永傳名  유방청사영전명


       후학 함양(咸陽) 박재동(朴在東) 낙안(樂安)
    [촌평]
    이 시(詩)는 시격(詩格)이 매우 높다. 제1·제2·제3련은 모두 야수선생의 위대함과 충성심을 찬양한 말인데 야수선생을 직접 지칭한 말은 한 마디도 없다. 또 제2·제3련의 대구(對句)도 기막히게 딱 들어맞았다. 시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교재로 써도 좋을 것 같다. [金禧東]  
    (11)
    의기(義氣)는 천추(千秋)에 걸치니 죽음 또한 사는 것인데 
    당년(當年)의 조두(俎豆)는 이룰 겨를이 없었도다.
    한 가문(家門) 모두 아름다우니 세 분의 충절(忠節)이요
    팔역(八域)에 함께 높으니 만(萬) 사람의 소리로다.
    한강(漢江) 북쪽 멈춘 구름 풀어져 없어지고
    단(壇) 앞의 백일(白日)은 조림(照臨)하여 밝도다.
    사림(士林)의 향사(享祀)가 이제부터 시작하니
    영세(永世)에 원원(源源)하게 이름 썩지 않으리.

     

    義氣千秋死亦生  의기천추사역생
    當年俎豆未遑成  당년조두미황성
    一家幷美三忠節  일가병미삼충절
    八域同高萬口聲  팔역동고만구성
    漢北滯雲消解盡  한북체운소해진
    壇前白日照臨明  단전백일조임명
    士林享祀於今始  사림향사어금시
    永世源源不朽名  영세원원불후명


       후학 광산(光山) 김창수(金昶洙) 낙안(樂安)
    (12)
    열사(烈士)는 얼마나 많이 나라 위해 태어났나?
    일문(一門)의 세 충절(忠節)은 과연 이루기 어렵도다.
    남악(南岳)의 정령(精靈)이 원기(元氣)를 내리시니
    동방(東方)의 대의(大義)가 풍성(風聲)을 세우도다.
    육수부(陸秀夫)·문천상(文天祥)과 뜻과 절개가 같다 하겠고
    장순(張巡)·허원(許遠)과 신명(神明)이 조응(照應)함을 알겠도다.
    나라에서 첩지(帖紙) 내려와 향인(鄕人)이 제사(祭祀)하니
    만고(萬古)에 이 사우(祠宇)의 이름을 향기롭게 전하리라. 


    烈士幾多爲國生  열사기다위국생
    一門三節果難成  일문삼절과난성
    南岳精靈降元氣  남악정령강원기
    東方大義樹風聲  동방대의수풍성
    可與陸文同志介  가여륙문동지개
    知應巡遠照神明  지응순원조신명
    朝家有帖鄕人祭  조가유첩향인제
    萬古遺芳此宇名  만고유방차우명


       후학 청주(淸州) 한중섭(韓仲燮) 보성(寶城)
    (13)
    후생(後生)은 감동하고 사모하여 선생을 제사하니
    은행정(銀杏亭) 가에 사우(祠宇)를 이루었네.
    90여 의사(義士)가 당일(當日)에 의거(義擧)하시니
    삼천리(三千里) 강토(疆土)에 풍성(風聲)을 세웠도다.
    고단(古壇)에 가을 깊으니 산이 오직 푸르고
    향촉(香燭)을 때때로 행하니 밤이 절로 밝도다.
    큰 충절(忠節)을 또 많은 선비 시(詩) 지어 찬양하니
    화음(和吟)한 편말(篇末)에 내 이름 영광(榮光)스럽네. 


    後生感慕祭先生  후생감모제선생
    銀杏亭邊祠宇成  은행정변사우성
    九十餘賢當日義  구십여현당일의
    三千疆土樹風聲  삼천강토수풍성
    古壇秋沒山惟碧  고단추몰산유벽
    香燭時行夜自明  향촉시행야자명
    大節又揚多士筆  대절우양다사필
    和吟篇末我榮名  화음편말아영명


       후학 평산(平山) 신태두(申泰斗) 정읍(井邑)
    (14)
    삼충(三忠)의 절의(節義)가 한 집에서 나왔는데
    연대(年代)는 유유(悠悠)히 흘러 시(詩)를 감히 이루도다.
    의구(依舊)한 산이 시름하니 단혈(壇血)의 빛이요
    이제도 물이 울며 가니 철의(鐵衣)의 소리로다.
    후손이 옛터에서 제사하니 여음(餘陰)이 남아 있고
    다사(多士)가 향을 받드니 낙조(落照)가 밝도다.
    옛 길에 푸른 이끼 낀 한조각 돌이 있으니
    지나는 사람들 가리키며 그 이름을 칭송(稱誦)하네.


    三忠節義一家生  삼충절의일가생
    年代悠悠詩敢成  년대유유시감성
    依舊山愁壇血色  의구산수단혈색
    至今水咽鐵衣聲  지금수인철의성
    後孫奠址餘陰在  후손전지여음재
    多士奉香落照明  다사봉향락조명
    古路蒼苔一片石  고로창태일편석
    行人指点頌其名  행인지점송기명


       평산(平山) 신태희(申泰禧) 정읍(井邑)
    (15)
    한 번 죽은 장군(將軍)은 다시 산 것보다 낫도다.
    당년(當年)에 의(義)를 행하여 의(義)를 완전히 이루었으니
    천고(千古)의 충혼(忠魂)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는데
    잠깐의 신령(神靈)의 자취 어찌 소리가 없으신지?
    가리켜 의관(衣冠)을 표창(表彰)함은 매우 애석(愛惜)한데
    오르내리는 예수(禮數)는 신명(神明)을 감동(感動)시키도다.
    아흔 두 분 구원(九原)에서 봄풀이 저무는가?
    지금(至今)도 아직 야수옹(野叟翁)의 이름을 이야기 하도다. 


    一死將軍勝再生  일사장군승재생
    當年行義義全成  당년행의의전성
    千古忠魂猶不滅  천고충혼유불멸
    須臾靈跡豈無聲  수유령적기무성
    指彰衣冠太愛惜  지창의관태애석
    降登禮數感神明  강등예수감신명
    九二九原春草暮  구이구원춘초모
    至今尙說野翁名  지금상설야옹명


       울산(蔚山) 김요명(金堯蓂) 장성(長城)
    (16)
    임금 섬겨 충절(忠節)하고 창생(蒼生)을 구(救)하시니
    두 아들도 함께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이루도다.
    상략치(上掠峙) 구름은 아직도 기운이 있으며
    적성강(赤城江)의 물은 소리가 없지 않도다.
    몸을 돌보지 않고 나라 위해 중창(中刱)을 기(期)하고
    의(義)는 존주(尊周)에 간절하여 대명(大明)을 만났도다.
    야수공(野叟公)의 전후(前後)의 유적(遺蹟)을 추모(追慕)함에
    어찌 다만 당일(當日)의 공명(功名) 세운 것뿐이랴? 


    事君忠節濟蒼生  사군충절제창생
    二子同仁殺又成  이자동인살우성
    上掠峙雲猶有氣  상략치운유유기
    赤城江水不無聲  적성강수불무성
    身忘爲國期中刱  신망위국기중창
    義切尊周際大明  의절존주제대명
    追慕野公前後蹟  추모야공전후적
    奚徒當日樹功名  해도당일수공명


       평산(平山) 신태훈(申泰勛) 정읍(井邑)
    (17)
    회맹단(會盟壇)의 정채(精彩)가 오늘에 이르러 생기니
    운잉(雲仍)이 계속하여 지키고 이룬 것을 축하(祝賀)하도다.
    이웃 고을 그 덕에 안전하였으니 누가 힘을 떨쳤던가?
    남당(南塘)의 의거(義擧)는 가장 명성(名聲)을 날렸도다.
    한 마음 두 효자(孝子)는 뿌리가 하늘에서 나왔고
    순절(殉節)한 외로운 충성(忠誠) 해를 꿰뚫어 밝도다.
    혁혁(赫赫)한 성인(聖人)의 조정(朝廷)의 대사마(大司馬)이시니
    특별히 뛰어넘은 은전(恩典)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다.

     

    盟壇精彩至今生  맹단정채지금생
    多賀雲仍繼守成  다하운잉계수성
    隣邑賴安誰奮力  린읍뢰안수분력
    南塘義擧㝡揚聲  남당의거최양성
    同心雙孝根天出  동심쌍효근천출
    殉節孤忠貫日明  순절고충관일명
    赫赫聖朝大司馬  혁혁성조대사마
    特超恩典不慚名  특초은전불참명


      의관(議官) 밀양(密陽) 박학종(朴鶴鍾) 현판(懸板)

    (18)
    의병(義兵) 일으켜 충성 다하시어 후생(後生)을 감화(感化)하니
    높다랗게 단(壇)과 여각(閭閣) 몇 칸을 이루도다.
    남당(南塘)의 구십이인(九十二人)이 함께 피를 마시니
    동토(東土) 삼천리(三千里)에 명성(名聲)이 있도다.
    영령(英靈)이 오르내리심을 우러러보니 엄숙(嚴肅)하고
    품직(品職)으로 포양(襃揚)하시니 성명(聖明)을 뵙도다.
    한 마음 부자(父子)는 한 때의 충절(忠節)이요
    실추(失墜)하지 않는 고가(古家)의 큰 성명(姓名)이로다. 


    倡義盡忠感後生  창의진충감후생
    巍然壇閣數間成  외연단각수간성
    南塘九二人同啑  남당구이인동잡
    東土三千里有聲  동토삼천리유성
    英靈升降瞻嚴肅  영령승강첨엄숙
    品職襃揚拜聖明  품직포양배성명
    一心父子一時節  일심부자일시절
    不墜古家大姓名  불추고가대성명


        광산(光山) 김수현(金守鉉)
    (19)
    채선생(蔡先生)에게 감동(感動)을 받으니
    큰 공(功)은 창의(倡義)를 이루신 것이로다.
    삼현(三賢)의 당일(當日)의 일은
    천고(千古)에 풍성(風聲)을 세우심이로다.
    강산(江山)은 적막(寂寞)한 것 같았는데
    해와 달이 다시 둥글게 밝아졌도다. 
    단(壇)과 사당(祠堂)에서 향기로운 제물을 올리니
    백배(百倍)나 더 충절(忠節)의 이름을 사모(思慕)하도다.


    爲感蔡先生  위감채선생
    大功倡義成  대공창의성
    三賢當日事  삼현당일사
    千古樹風聲  천고수풍성
    江山如寂寞  강산여적막
    日月更圓明  일월경원명
    壇祠芬苾薦  단사분필천
    百倍慕忠名  백배모충명


         광산(光山) 김백수(金百洙)
    (20)
    회맹단(會盟壇)에 공손히 서서 선생께 절을 하니
    조두(俎豆)를 진설(陳設)하고 받들어 제사 예절 이루도다.
    해에 걸린 높은 정충(貞忠) 오랑캐를 막아내고
    하늘을 감동(感動)시킨 대의(大義)는 가성(家聲)을 드러내도다.
    가을 기운 시원함이 자리에 스며들어 맑고
    버들 꽃, 눈처럼 날려 옷에 붙어 밝도다.
    장보(章甫)와 진신(縉紳)이 모두 우러러 사모(思慕)하니
    향기로움을 백세(百世)에 남기고, 이름을 영원히 전하리라.


    盟壇儼立拜先生  맹단엄립배선생
    俎豆陳擎享禮成  조두진경향예성
    懸日貞忠屛狄陣  현일정충병적진
    感天大義闡家聲  감천대의천가성
    秋氣帶凉侵席淨  추기대량침석정
    楊花飄雪着衣明  양화표설착의명
    章甫縉紳皆仰慕  장보진신개앙모
    遺芳百世永傳名  유방백세영전명


       참봉 전주(全州) 이강수(李綱洙)
    (21)
    하늘이 우리나라를 도와 이 노인 태어나시니
    만강(滿腔)한 대의(大義)를 포의(布衣)로 이루셨도다.
    호벌치(胡伐峙)서 공(功) 세우니 사직(社稷)이 남아있고
    적성강(赤城江)서 시(詩) 읊으니 강물소리 흐느꼈도다.
    나라에서 정려(旌閭) 내리니 은륜(恩綸)이 무거웠고
    선비들 제사(祭祀) 지내니 예악(禮樂)이 밝도다.
    두 분 효자 한 분 충신, 죽을 곳에서 죽었으니
    오래도록 천고(千古)에 이름이 없어지지 않으리라.


    天佑我東此老生  천우아동차노생
    滿腔大義布衣成  만강대의포의성
    胡峙樹功存社稷  호치수공존사직
    赤城吟句咽江聲  적성음구인강성
    朝家旌表恩綸重  조가정표은륜중
    紳士薦芬禮樂明  신사천분예락명
    雙孝一忠能死死  쌍효일충능사사
    亘長千古不虧名  긍장천고불휴명


       광산(光山) 김영기(金永冀) 나주(羅州)
    (22)
    당당(堂堂)한 의기(義氣)는 죽어도 산 것과 같으니
    공경함은 충신(忠臣)이 큰 뜻 이루심에 있도다.
    부자(父子)가 함께 죽었으니 세상에 드문 충절(忠節)이며
    지란(芝蘭)이 영모(永慕)하니 가성(家聲)이 멀도다.
    사직(社稷)을 광부(匡扶)함은 당시의 일이요
    그래서 강상(綱常)을 보니 이 날이 밝도다.
    우리나라에 열사(烈士)가 많음을 감사(感謝)하나니
    현판(懸板)에 새긴 것이 모두 영웅(英雄)의 이름이로다.


    堂堂義氣死猶生  당당의기사유생
    欽在忠臣大志成  흠재충신대지성
    父子同殉稀世節  부자동순희세절
    芝蘭永慕遠家聲  지란영모원가성
    匡扶社稷當時事  광부사직당시사
    乃見綱常此日明  내견강상차일명
    可感我邦多烈士  가감아방다열사
    板中剞劂摠雄名  판중기궐총웅명


        수원(水原) 백낙찬(白樂贊)
    (23)
    옛 여각(閭閣)은 적막(寂寞)하고 풀이 많이 났으니
    선비들이 의논(議論)하여 곧 단(壇)을 이루도다.
    일세(一世)의 높은 충성(忠誠) 누가 더불어 견줄 것인가?
    천추(千秋)에 끼치신 음덕(蔭德) 영원히 명성(名聲)을 전하도다.
    의병(義兵) 일으킨 남토(南土)는 추상(秋霜)처럼 늠름(凜凜)하고
    의기(義氣)를 편 동방(東邦)에는 해월(海月)이 밝도다.
    백대(百代) 뒤의 사람이 아직도 흥기(興起)하니
    감히 못 짓는 시(詩)를 지어 이름을 이어서 써 놓도다.


    古閣寂寞多草生  고각적막다초생
    士林公議更壇成  사림공의경단성
    一世高忠誰與儔  일세고충수여주
    千秋遺蔭永傳聲  천추유음영전성
    擧兵南土秋霜凜  거병남토추상늠
    布義東邦海月明  포의동방해월명
    百代後人猶興起  백대후인유흥기
    敢將蕪什續題名  감장무십속제명


        전주(全州) 이윤풍(李潤豊)
    (24)
    산악(山岳)이 정기(精氣)를 내려 야수(野叟)선생 태어나니
    부충(父忠) 자효(子孝)하여 둘 다 오로지 이루도다.
    서른세 분 일족(一族) 모으니 모두 의(義)를 따랐고
    아흔두 분 고향 사람 모두 소리를 합쳤도다.
    몸을 버린 외로운 충절(忠節), 찬 서리처럼 열렬(烈烈)하고
    나라 위한 붉은 정성, 붉은 해처럼 밝도다.
    이제부터는 또한 갱장(羹墻)을 사모(思慕)함이 많을 것이니
    남당(南塘)의 산수(山水)가 또 이름을 남기리라. 


    山岳降精野老生  산악강정야노생
    父忠子孝兩專成  부충자효양전성
    卅三募族皆由義  삽삼모족개유의
    九二鄕人共和聲  구이향인공화성
    捐身孤節寒霜烈  연신고절한상열
    爲國丹忱赤日明  위국단침적일명
    從此還多羹墻慕  종차환다갱장모
    南塘山水又存名  남당산수우존명


       의성(義城) 김병선(金柄善) 장성(長城)
    (25)
    비로소 천운(天運)으로 선생이 강생(降生)하심을 아니
    뜻을 지니신 당년(當年)에 일을 결국 이루셨도다.
    다만 홀로 일신(一身)이 나라의 맥(脈)을 붙들어 세웠을 뿐 아니라 
    드디어 두 아들로 하여금 가성(家聲)을 잇게 하셨도다.
    사생(死生)에서 이미 웅어(熊魚)의 맛있는 것을 분간하셨으니
    절의(節義)는 일월(日月)과 나란히 가면서 밝도다.
    우리 조상(祖上)도 일찍이 이곳에서 동맹(同盟)하셨으니
    높다란 사우(祠宇)에 다시 이름을 전하도다.


    始知天運降先生  시지천운강선생
    有志當年事竟成  유지당년사경성
    非獨一身扶國脈  비독일신부국맥
    遂令二子繼家聲  수령이자계가성
    死生已辨熊魚美  사생이변웅어미
    節義幷行日月明  절의병행일월명
    吾祖同盟曾此地  오조동맹증차지
    巍然祠宇更傳名  외연사우경전명


       참봉 장택(長澤) 고홍진(高泓鎭)

    (26)
    위로는 나라를 근심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걱정하여
    90여 현인(賢人)들이 일을 진실로 성취(成就)하도다.
    만이(蠻夷)가 감히 교활하여 문맹(蚊虻)의 형세(形勢)이니
    사려(師旅)가 장구(長驅)하여 벽력(霹靂)의 소리를 내도다.
    근역(槿域) 만고(萬古)에 외로운 충절(忠節)이 절박(切迫)하니
    죽백(竹帛)에 쓴 역사는 천추(千秋)에 대의(大義)가 밝도다.
    은전(恩典)이 자주 내려오고 예(禮)로 보답하심이 무거우니
    기린(麒麟)의 높은 전각(殿閣)에 모두 이름이 가지런하도다.


    上焉憂國下蒼生  상언우국하창생
    九十餘賢事固成  구십여현사고성
    蠻夷敢猾蚊虻勢  만이감활문맹세
    師旅長驅霹靂聲  사여장구벽력성
    槿域萬古孤忠切  근역만고고충절
    竹史千秋大義明  죽사천추대의명
    恩典頻繁酬禮重  은전빈번수예중
    麒麟高閣共齊名  기린고각공제명


        선산(善山) 김구현(金九鉉)
    (27)
    옛날 현인(賢人)의 충의(忠義)는 죽어도 산 것과 같으니
    후예(後裔)는 같은 마음으로 한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몸에 융의(戎衣)를 입고 사직(社稷)을 편안케 하고 
    힘써 강기(綱紀)를 베푸니 가성(家聲)을 중하게 여기도다.
    오르내리는 영혼(靈魂)이신가, 서리와 눈이 희고
    증상(烝嘗) 지내는 다사(多士)는 예의(禮儀)가 밝도다.
    이바지한 공훈(功勳) 인멸(湮滅)할까, 청사(靑史)에 올리고
    천추(千秋)에 앙모(仰慕)하니 이름이 썩지 않을 것이로다. 


    古賢忠義死猶生  고현충의사유생
    後裔同心一宇成  후예동심일우성
    身着戎衣安社稷  신착융의안사직
    力陳綱紀重家聲  력진강기중가성
    陟降靈魂霜雪白  척강령혼상설백
    烝嘗多士禮儀明  증상다사예의명
    供功恐滅登靑史  공공공멸등청사
    仰慕千秋不朽名  앙모천추불후명


       의령(宜寧) 남정희(南廷禧) 정읍(井邑)

    (28)
    하늘이 야수선생(野叟先生)을 내리시니 죽음도 삶과 같았고
    정려(旌閣)는 황황(煌煌)하게 특별한 땅을 이루도다.
    구십현(九十賢) 가운데 피로 맹서(盟誓) 함께 하고
    삼천리(三千里) 밖에까지 가성(家聲)을 떨치도다.
    단연(壇筵) 있는 곳에 충혼(忠魂)이 오르내리시니
    조두(俎豆)를 어김없이 지내어 의례(儀禮)가 밝도다.
    더구나 또 높은 가문(家門)에 효자(孝子)로 증직(贈職)되시니
    엄연(儼然)한 현판(懸板) 위에 영구히 이름을 전하리로다. 


    天鍾野老死猶生  천종야노사유생
    旌閣煌煌特地成  정각황황특지성
    九十賢中同血誓  구십현중동혈서
    三千里外振家聲  삼천리외진가성
    壇筵所在忠魂格  단연소재충혼격
    俎豆無違儀禮明  조두무위의예명
    况又高門褒贈孝  황우고문포증효
    儼然板上永垂名  엄연판상영수명


       청주(淸州) 한규환(韓圭煥) 고부(古阜)

    (29)
    영남(嶺南)·호남(湖南)의 보장(保障)은 선생께 힘입었으니
    뜻있는 남아(男兒)의 일을 끝내 이루었도다.
    인(仁)을 행하는 왕이 되면, 사람은 적(敵)이 없고
    절의(節義) 세우는 신하(臣下) 많으면 나라에 성망(聲望)이 있도다.
    하늘에 닿는 대의(大義)는 춘추(春秋)가 존중(尊重)하고
    세상에 다시없는 정충(貞忠)은 일월(日月)처럼 밝도다.
    감동하고 흠모하여 정성을 모아 제사에 참례(參禮)하니
    더구나 우리 조상(祖上)이 함께 이름을 날리고 계심에랴. 


    嶺湖保障賴先生  영호보장뢰선생
    有志男兒事竟成  유지남아사경성
    行仁王作人無敵  행인왕작인무적
    立節臣多國有聲  립절신다국유성
    極天大義春秋重  극천대의춘추중
    曠世貞忠日月明  광세정충일월명
    感慕凝忱參祀事  감모응침참사사
    况乎吾祖共揚名  황호오조공양명


        장택(長澤) 고흔상(高昕相)

    (30)
    고을 사람 채선생(蔡先生)을 흠모(欽慕)하여
    춘추(春秋)에 제사(祭祀) 지내는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공에게 임금님 조서(詔書) 내려 작위(爵位)를 추증(追贈)하고
    자손은 융성(融盛)하여 가성(家聲)을 떨치도다.
    번갈아 달린 싸움터에서는  동맹(同盟)이 굳었고
    두려움 없이 순국(殉國)하니 대의(大義)가 밝았도다.
    회응(回應) 8년은 풍파(風波)의 역사(歷史)인데
    당당(堂堂)한 충절(忠節)은 이름을 전할 만 하도다. 


    鄕人欽慕蔡先生  향인흠모채선생
    祭奠春秋祠宇成  제전춘추사우성
    天詔至公追爵位  천조지공추작위
    子孫融盛振家聲  자손융성진가성
    交馳戰地同盟固  교치전지동맹고
    不畏殉國大義明  불외순국대의명
    回應八年風波史  회응팔년풍파사
    堂堂忠節可傳名  당당충절가전명


        연안(延安) 이병우(李炳禹) 고부(古阜)
    (31)
    의기(意氣)를 떨친 당년(當年)에 바로 생명을 버리니
    붉은 정성 공(功) 세우기 좋은 계획(計劃) 이루도다.
    산하(山河)는 큰솥의 물 끓어 하늘에 넘칠 기세(氣勢)였고
    사직(社稷)은 바둑판 뒤집듯 땅을 진동(振動)하는 소리였도다.
    나라 위해 죽음은 진실로 신직(臣職)을 다하여 마땅하고
    충성(忠誠)을 포장(襃獎)하여 성은(聖恩)이 밝으심을 알도다.
    사림(士林)이 제사 지내며 다투어 추모(追慕)하니
    빛나는 충절(忠節) 천년(千年)이 가도록 이름 썩지 않으리.


    奮義當年卽捨生  분의당년즉사생
    丹忱祗功好謀成  단침지공호모성
    山河鼎沸滔天勢  산하정비도천세
    社稷棋翻動地聲  사직기번동지성
    殉國允宜臣職盡  순국윤의신직진
    褒忠惟感聖恩明  포충유감성은명
    士林獻享爭追慕  사림헌향쟁추모
    炳節千秋不朽名  병절천추불후명


        덕은(德殷) 송종철(宋鍾哲)
    (32)
    전진(戰陣)에 임한 영웅(英雄)은 살기를 돌아보지 않으니
    몸을 버리고 부하(部下)를 절제(節制)하여 공(功)을 이루도다.
    해를 향해 기우는 해바라기는 비에 순종(順從)하는 빛이요 
    겨울 들어 추울 때 송백(松柏)은 바람에 노(怒)하는 소리로다.
    늠름(凜凜)한 곧은 충성은 봉수(蓬峀)처럼 푸르고
    당당(堂堂)한 대의(大義)에 해방(海邦)이 밝도다.
    분필(芬苾)의 성대(盛大)한 의례(儀禮) 이제 이미 늦었으나
    천추(千秋)에 하나의 꽃다운 이름 썩지 않으리라.


    臨陣英雄不顧生  임진영웅불고생
    捐軀節下遂功成  연구절하수공성
    向日側葵順雨色  향일측규순우색
    入冬寒栢怒風聲  입동한백노풍성
    凜凜貞忠蓬峀翠  늠늠정충봉수취
    堂堂大義海邦明  당당대의해방명
    芬苾盛儀今已晩  분필성의금이만
    千秋難朽一芳名  천추난후일방명


          반남(潘南) 박영서(朴榮緖) 부안(扶安)
    (33)
    충(忠)과 의(義)에 죽었으니, 죽음도 산 것과 같은데
    수척(數尺)의 단선(壇墠)을 너무 늦게 이루도다.
    일세(一世)의 높은 풍모(風貌)를 북극성처럼 우러러보는데
    당시의 참혹(慘酷)한 광경(光景)에 강물 소리가 흐느끼도다.
    영웅(英雄)의 피눈물은 괴로움이 오래도록 차 있는데
    천지(天地)의 붉은 마음은 날로 정녕 밝도다.
    공렬(功烈)은 이미 조야(朝野)의 역사(歷史)에 뚜렷하니
    응당 천사(千禩)에 영원토록 이름을 전하리라. 


    死於忠義死猶生  사어충의사유생
    數尺壇墠太晩成  수척단선태만성
    一世高風瞻斗極  일세고풍첨두극
    當時慘景咽江聲  당시참경인강성
    英雄血淚矜長滿  영웅혈루긍장만
    天地丹心日政明  천지단심일정명
    功烈已彰朝野史  공열이창조야사
    知應千禩永傳名  지응천禩영전명


        장택(長澤) 고하진(高河鎭)
    (34)
    의(義)를 지킨 선현(先賢)께서 후생(後生)을 감동(感動)케 하시니
    행정(杏亭)에 단을 만들어, 전례(典禮)를 마침내 이루도다.
    옛날 임진년(壬辰年)은 나라의 사세(事勢)때문이었고
    이번 갑자년(甲子年)에는 가성(家聲)이 드러나도다. 
    동문(東門)에 비석(碑石)을 세우니 덕화(德化)를 심는 것이요
    북면(北面)에 정려(旌閭)함은 광명(光明)을 여는 것이로다.
    그 당시 심회(心懷)를 말한 것 백세(百世)를 전(傳)하리니
    일문(一門)의 삼강(三綱)은 꽃다운 이름을 다하리라.


    守義先賢感後生  수의선현감후생
    杏亭設壇禮終成  행정설단예종성
    古往壬辰爲國勢  고왕임진위국세
    今來甲子彰家聲  금래갑자창가성
    立石東門種德化  립석동문종덕화
    旌閭北面啓光明  정려북면계광명
    當世稱心傳百世  당세칭심전백세
    一門三綱盡芳名  일문삼강진방명


        죽산(竹山) 박형원(朴炯源)
    (35)
    후생(後生)들이 채선생(蔡先生)을 숭배(崇拜)하여
    의각(義閣)과 충사(忠祠)를 대치(對峙)하여 이루도다.
    흰 칼날 아래 세 혼백(魂魄)은 당일(當日)의 일이요
    황마(黃麻) 한 종이는 하늘에 관철(貫徹)한 소리로다.
    금산(錦山)의 순절(殉節)이 아름다움을 독차지할 수 없고
    한산도(閑山島) 훌륭한 공(功)은 서로 발명(發明)하도다.
    춘추(春秋)로 지내는 제사(祭祀) 옛날 예전(禮典)에 따르니
    모름지기 실적(實蹟)을 보아야지 어찌 그 이름을 보랴? 


    後生崇拜蔡先生  후생숭배채선생
    義閣忠祠對峙成  의각충사대치성
    白刃三魂當日事  백인삼혼당일사
    黃麻一紙徹天聲  황마일지철천성
    錦山殉節罔專美  금산순절망전미
    閒島偉功互發明  한도위공호발명
    俎豆春秋由舊典  조두춘추유구전
    須看實蹟豈其名  수간실적기기명


        장택(長澤) 고헌진(高憲鎭)
    (36)
    야수선생(野叟先生) 죽어서 영광되니 후생(後生)이 있어서
    모충(慕忠)하는 성효(誠孝) 한 마음으로 이루도다.
    친족(親族)에게 돈독(敦篤)하여 아직도 선세(先世)의 덕을 전하고
    향리(鄕里)에서 응당 고가(古家)의 명성(名聲)을 이으리라
    각(閣)을 세우니 단청(丹靑)은 보는 색이 아름답고
    단(壇)을 쌓아 향기롭게 제사(祭祀)의 의례(儀禮)가 밝도다.
    모름지기 지금 보는 자는 산(山)처럼 우러러 보라
    묻지 않고도 응당 창의(倡義)한 이름을 알 것이로다. 


    野叟死榮有後生  야수사영유후생
    慕忠誠孝一心成  모충성효일심성
    敦族猶傳先世德  돈족유전선세덕
    居鄕應繼古家聲  거향응계고가성
    立閣丹靑觀色美  립각단청관색미
    築壇芬苾享儀明  축단분필향의명
    須今見者如山仰  수금견자여산앙
    不問應知倡義名  불문응지창의명


        해평(海平) 윤완구(尹完求) 부안(扶安)
    (37)
    한 가문(家門)에 충효(忠孝)가 하늘을 감동시키며 생기니
    향사(享祀)할 단(壇) 만들고 화각(畵閣)을 이루도다.
    백성을 지킨 맑은 덕(德)이 부궁(無窮)한 곳에
    나라 위한 붉은 마음  끊임없는 소리로다.
    솔이 백설(白雪)에 빼어난 날에 능히 충절(忠節)이 두드러지고
    달이 서리를 만난 밤에 다시 밝음이 드날리도다.
    선비가 많이 헌배(獻拜)하니 봄·가을의 날이요
    탁행(倬行)의 호남(湖南)은 더욱 이름을 떨치도다. 


    一門忠孝感天生  일문충효감천생
    享祀設壇畵閣成  향사설단화각성
    保民淸德無窮地  보민청덕무궁지
    爲國丹心不絶聲  위국단심불절성
    松秀雪辰能著節  송수설진능저절
    月當霜夜復揚明  월당상야복양명
    士多獻拜春秋日  사다헌배춘추일
    倬行湖南益振名  탁행호남익진명


        죽산(竹山) 안병영(安秉榮)
    (38)
    유생(儒生)은 감격(感激)하여 채선생(蔡先生)을 사모(思慕)하니
    단(壇) 쌓아 춘추 제사 전례(典禮)를 이미 이루도다.
    백세(百世) 동방(東方)에 전하여 상상(想像)하며
    천년(千年) 남국(南國)에 드러내 명성(名聲)을 날리도다.
    존주(尊周)하면 누군들 노중련(魯仲連)이 아니랴?
    보한(輔漢)한 사람 많으니 모두가 제갈공명(諸葛孔明)이로다.
    역사에 성은(聖恩)을 기록하여 대의(大義)를 울리니
    지금 것으로 옛것을 보아 공병(功名)을 세울 것이로다. 


    儒生感慕蔡先生  유생감모채선생
    壇享春秋禮旣成  단향춘추예기성
    百世東方遺想像  백세동방유상상
    千年南國顯揚聲  천년남국현양성
    尊周孰匪仲連魯  존주숙비중연로
    輔漢人多諸葛明  보한인다제갈명
    著史聖恩鳴大義  저사성은명대의
    以今看古樹功名  이금간고수공명


       고흥(高興) 류풍현(柳灃鉉) 정읍(井邑)
    (39)
    마땅히 죽는 것을 즐기고 살기를 싫어하였으니
    삼백년전(三百年前)에 대의(大義)를 이루도다.
    풍우(風雨)가 끝이 없음은 신자(臣子)의 한(恨)이요
    건곤(乾坤)이 망(亡)하지 않음은 국가(國家)의 소리로다.
    의관(衣冠)이 사방에서 오니 향리(鄕里)의 선비가 모였고
    화수(花樹)가 일신(一新)하니 야사(野祠)가 밝도다.
    지금 사람 누구라 당시의 일을 알 것인가?
    북백(竹帛)에 위대(偉大)한 성명(姓名)을 전하는 것이 있도다. 


    樂於當死厭於生  낙어당사염어생
    三百年前大義成  삼백년전대의성
    風雨無窮臣子恨  풍우무궁신자한
    乾坤不泯國家聲  건곤불민국가성
    四至衣冠鄕士會  사지의관향사회
    一新花樹野祠明  일신화수야사명
    今人誰識當時事  금인수식당시사
    竹帛相傳大姓名  죽백상전대성명


       풍천(豊川) 노병옥(盧秉玉) 부안(扶安)
    (40)
    다행하게 선생님이 동국(東國)에서 나시니
    의관(衣冠)과 문물(文物)을 평탄(平坦)하게 이루도다.
    팔년(八年)의 기세(氣勢)를 누가 능히 대적(對敵)할 것인가?
    일부(一部)에서 의군(義軍)을 떨쳐 또한 명성(名聲)이 있었도다.
    아아, 그 곧은 충성은 사람이 사모(思慕)할만 하니
    절의(節義)에 죽을 것을 주장하여 대륜(大倫)을 밝히셨도다.
    자자손손(子子孫孫)으로 고향에 가득하게 살고 있으니
    야수(野叟)는 오래도록 영달(榮達)한 이름을 전하리라. 


    幸使先生東國生  행사선생동국생
    衣冠文物坦然成  의관문물탄연성
    八年氣勢誰能敵  팔년기세수능적
    一部振軍將有聲  일부진군장유성
    噫彼貞忠人可慕  희피정충인가모
    爲主殉節大倫明  위주순절대륜명
    孫孫子子滿鄕在  손손자자만향재
    野叟長傳榮達名  야수장전영달명


        광산(光山) 김상익(金相翊)
    (41)
    후생(後生)은 채선생(蔡先生)을 우러러 사모(思慕)하니
    순절(殉節)하신 당영(當年)에 의기(義氣)를 이루셨도다.
    장순(張巡)·허원(許遠)의 고성(孤城)에서 끝까지 힘을 다하였으며
    고경명(高敬命)·김천일(金千鎰) 두 진영(陣營)에 달려갔도다.
    귀두(龜頭)는 이끼 벗겨졌는데 문반(文班)을 기록하고
    성혈(牲血)을 단(壇)에 올리니 공명(孔明)을 제사(祭祀)하도다.
    다사(多士)와 여러 후손들 잘 뜻을 이어가니
    황황(煌煌)하게 역사(歷史)에 이름을 전하리로다.

     

    後生慕仰蔡先生  후생모앙채선생
    殉節當年義氣成  순절당년의기성
    巡遠孤城窮竭力  순원고성궁갈력
    高金兩陣赴同聲  고김양진부동성
    龜頭剝蘚文班記  구두박선문반기
    牲血登壇祀孔明  생혈등단사공명
    多士諸仍能繼述  다사제잉능계술
    煌煌竹史可傳名  황황죽사가전명


       탐진(耽津) 안동관(安東觀) 정읍(井邑)
    (42)
    산천(山川)이 기(氣)를 모아 선생께서 탄강(誕降)하셨으니
    사업(事業)을 이루신 연원(淵源)이 깊은 것을 알겠도다.
    자손이 당(堂)에 가득하여 음덕(陰德)이 많고
    시서(詩書)가 많으니 가성(家聲)을 이었도다. 
    현인(賢人)을 존경하여 백세(百世)에 빈자(蘋粢)가 깔끔하니
    나라 위한 당년(當年)에 의리(義理)가 밝았도다.
    지난 업적(業績)을 어느 곳에서 징험(徵驗)할 것인가?
    단(壇) 가의 옛 비갈(碑碣)에 꽃다울 이름이 빛나도다.


    山川鍾氣降先生  산천종기강선생
    知覺淵深事業成  지각연심사업성
    子姓盈堂多陰德  자성영당다음덕
    詩書充棟繼家聲  시서충동계가성
    尊賢百世蘋粢潔  존현백세빈자결
    爲國當年義理明  위국당년의리명
    往蹟欲徵何處是  왕적욕징하처시
    壇邊古碣耀芳名  단변고갈요방명


        남평(南平) 문재순(文載淳)
    (43)
    마땅히 죽을 곳에서 죽으면 죽어도 산 것과 같으니
    천추(千秋)에 앙모(仰慕)하여 사우(祠宇)를 이루도다.
    충절(忠節) 하늘 북쪽 기둥과 나란히 높고
    유생(儒生)이 서로 응하니 해동(海東)의 소리로다.
    둘러앉은 손님 여기 모임은 모두 의(義)에 말미암으니
    노성(魯聖)의 유풍(遺風)을 다시 밝게 보도다.
    저기 남당(南塘)의 동맹(同盟)한 선비를 보고 미소(微笑) 지으니
    유혼(幽魂)은 오늘에야 비로소 이름이 향기롭도다. 


    死於當死死猶生  사어당사사유생
    仰慕千秋祠宇成  앙모천추사우성
    忠節幷高天北柱  충절병고천북주
    儒生相應海東聲  유생상응해동성
    周賓此會皆由義  주빈차회개유의
    魯聖遺風更見明  로성유풍경견명
    莞彼南塘同誓士  완피남당동서사
    幽魂今日始芳名  유혼금일시방명


       전주(全州) 최동필(崔東弼) 부안(扶安)
    (44)
    나라를 붙들어 세우는 사람 만에 하나도 나기 어려운데
    어버이 효도로 섬김을 혈심(血心)으로 이루도다.
    추운 하늘 백일(白日)에 충혼(忠魂)이 울고
    막부(幕府) 가을바람에 검(劒)을 씻는 소리.
    홀(笏) 아래 진신(縉紳)이 추모(追慕)하며 감히 고(告)하니
    단(壇) 앞의 향화(香火)는 의리(義理)가 분명하도다.
    청산(靑山)의 유해(遺骸)는 여한(餘恨)이 없을 것이로다. 
    사녀(士女)가 집집마다 입에 이름을 새기니.....


    扶國人難萬一生  부국인난만일생
    事親以孝血心成  사친이효혈심성
    寒天白日忠魂哭  한천백일충혼곡
    幕府秋風洗劒聲  막부추풍세검성
    笏下縉紳追敢告  홀하진신추감고
    壇前香火義分明  단전향화의분명
    靑山遺骸無餘恨  청산유해무여한
    士女家家口刻名  사여가가구각명


       고령(高靈) 신성구(申聲求) 정읍(井邑)
    (45)
    선생(先生)의 사업(事業)은 죽음이 산 것과 같으니
    여사편(野史篇) 가운데 강무(講武)를 이루도다.
    피로 맹서(盟誓)한 옛날 단(壇)에서 관제(祼祭)를 올리니
    개가(凱歌)한 나머지 자리에서 현성(絃聲)이 진동(振動)하도다.
    유풍(遺風)은 세대(世代)를 달리하여도 많은 선비 공경하고
    대의(大義)는 당년(當年)에 성명(聖明)께 보답하도다.
    지금 세상에서 공(公)과 같은 사람 어찌하면 얻을 것인가?
    요요(寥寥)한 천지(天地)에 다시는 이름이 없도다.

     

    先生事業死猶生  선생사업사유생
    野史篇中講武成  야사편중강무성
    盟血舊壇登祼祭  맹혈구단등관제
    凱歌餘址動絃聲  개가여지동현성
    遺風異代欽多士  유풍이대흠다사
    大義當年答聖明  대의당년답성명
    今世如公何所得  금세여공하소득
    寥寥天地更無名  요요천지경무명


       고부(古阜) 이인방(李仁芳) 정읍(井邑)
    (46)
    선생의 정기(正氣)는 천생(天生)으로 얻었으니
    흠모(欽慕)하여 제사 지내는 단(壇)이 늦게 이룸을 한탄하노라.
    몸을 분기(奮起)하니 동국(東國)을 청평(淸平)할 뜻이요
    피를 마시니 남당(南塘)에서 강개(慷慨)하는 소리로다.
    충절(忠節)은 늠름(凜凜)하여 상풍(霜風)을 진동시키고
    의리(義理)는 당당(堂堂)하여 설월(雪月)처럼 밝도다.
    다사(多士)가 봄가을에 제사 지내는 날엔
    엄연(儼然)히 우러러보며 큰 공 세우신 이름을 칭송(稱頌)하도다. 


    先生正氣得天生  선생정기득천생
    欽慕享壇恨晩成  흠모향단한만성
    奮身東國淸平志  분신동국청평지
    歃血南塘慷慨聲  삽혈남당강개성
    節忠凜凜霜風動  절충늠늠상풍동
    義理堂堂雪月明  의리당당설월명
    多士春秋行祀日  다사춘추행사일
    儼然仰頌大功名  엄연앙송대공명


        죽산(竹山) 안봉휘(安鳳輝)
    (47)
    정기(精氣) 모아 하늘이 대선생(大先生)을 놓아 보내니
    격즙(擊楫)하여 응당 나라의 기원(祈願) 이룰 것을 알았도다.
    의(義)는 남만(南蠻)을 격동(激動)시키니 평정(平定)의 일이요 
    명망(名望)은 동로(東魯)에 높으니 칭송하여 전하는 소리로다.
    늠연(凜然)한 절조(節操)는 송황(松篁)처럼 푸르고
    쇄락(灑落)한 흉금(胸矜)은 수월(水月)처럼 밝도다.
    어진 후손 참된 선비 단(壇)에서 제례(祭禮)를 지내니
    강상(綱常) 세우기 원하며 명리(名利)를 구하지 않도다. 

    儲精天縱大先生  저정천종대선생
    擊楫應知國祈成  격즙응지국기성
    義激南蠻平定業  의격남만평정업
    望高東魯誦傳聲  망고동로송전성
    凜然節操松篁翠  늠연절조송황취
    灑落胸矜水月明  쇄락흉긍수월명
    賢裔眞儒壇享禮  현예진유단향예
    綱常爲植不求名  강상위식불구명


       완산(完山) 이정선(李貞善) 옥과(玉果)
    (48)
    의기(義氣)는 당당(堂堂)하여 후생(後生)을 감동(感動)시키니
    규연(巋然)한 사우(祠宇)를 늦게야 이루도다. 
    장(壯)하도다 천하(天下)에 누가 능히 대적(對敵)할꼬?
    오래도록 해동(海東)에 크게 성망(聲望)이 있도다.
    당세(當世)에 충의(忠義)의 칼끝은 서리처럼 차가웠고
    천추(千秋)에 심감(心鑑)은 달처럼 밝았도다.
    근역(槿域)에서 만약 공(公)의 사업(事業)을 따진다면
    청풍(淸風)처럼 고금(古今)에 이름을 전(傳)할 것이로다.


    義氣堂堂感後生  의기당당감후생
    巋然祠宇晩來成  규연사우만래성
    壯哉天下誰能敵  장재천하수능적
    久矣海東大有聲  구의해동대유성
    當世忠鋒霜自冷  당세충봉상자냉
    千秋心鑑月同明  천추심감월동명
    槿域若論公事業  근역약론공사업
    淸風傳在古今名  청풍전재고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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