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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수실기(野叟實記) 흥의소서간


    남당회맹단 의병대장 채홍국장군 야수실기를 차례대로 게시합니다.

    野 叟 實 記


    興義所書簡 (1)

    金都監 蓮幕

    一自順天歸路 相分楚邑之後 南北稍間 聲息罕有. 玆惟殘雪 將軍 靜履何似? 貢慮萬萬 近依黃埃之餘 喘外何提紀. 第 近者 奸虜乘後 再猘嶺南 竝進水陸連陷州郡 國事之蒼黃 倍加於前日 驚愕之狀 一體吾心 其在臣子之道 寧安於宵旴之間哉? 玆以煩瀆 望復更發奮義 與前日餘存同志諸君 合謀聚旅 以當一面 終死於矢石之所 盡命酬國 豈非大丈夫高義乎?

    餘明日盟磴握敍悉不具禮.

    皇明萬曆丙申十二月二十五日 倡義小將 蔡弘國 拜

    흥의소서간(興義所書簡) (1)

    이것도 원본에 의거하여 등서(謄書)한 것이다.


    김도감 연막에 드릴 것. (金都監 蓮幕 )

    일단 순천(順天)에서 돌아오는 길에 초읍(楚邑)에서 서로 헤어진 뒤 남북(南北)으로 좀 사이가 벌어져 전하는 소식이 드물었는데, 이에 눈이 다 녹는 때에, 장군(將軍)의 지내시는 것이 어떠하신지?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나는 요즈음 여전하며 황진(黃塵, 戰鬪때 일어나는 먼지.)을 겪은 나머지 헐떡거리는 외에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하온데, 근자(近者), 간사한 오랑캐가 뒤를 틈타, 다시 영남(嶺南)에서 미친개처럼 창궐(猖獗)하여 수륙(水陸)으로 병진(竝進)하여 연달아 주군(州郡)을 함락시키니, 나라일의 창황(蒼黃)함은 전일(前日)보다 배나 더하고, 놀라는 모습은 내 마음과 똑같으니, 그 신자(臣子) 된 도리(道理)에 있어서, 어찌 잠들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편안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에 번거롭게 말씀드리는 것은, 다시 분의(奮義)를 격발(激發)하시기 바라며, 전일(前日)에 남아있는 동지(同志) 제군(諸君)과 함께 군려(軍旅) 모을 것은 합의(合議)하여 한 쪽 방면(方面)을 감당하여 마침내 시석(矢石)의 처소(處所)에서 목숨을 다하여 나라에 보답함이 어찌 대장부(大丈夫)의 높은 의리(義理)가 아니겠습니까?

    나머지는 명일(明日) 맹등(盟磴)에서 손잡고 다 말씀드릴 것이라 예()를 갖추지 못합니다.

    황명 만력(萬曆) 병신(丙申) 1225

    창의소장(倡義小將) 채홍국(蔡弘國) 올림

    興義所書簡 (2)


    卽於黑龍分手 欻爾赤鷄 耿悵耿悵 玆惟 天時屆元. 氣力康寧 仰慕區區 小幕 僅依憩憊 而倭塵未晴 國事蕩然 島夷再犯 全洪兩道 已作賊窟 天憂之下 夜不眠 甘食不知味 極愴何言 昨日 城南士夫家 呼泣劒頭 今朝 洞西百姓村兒 盤舞槊上 不忍聞·不忍見也. 兵燹千巷 但揮貞觀之淚 黃埃十里 未見一人之跡 此亦慨憤哉. 今 將軍與小幕 更倡義旅 戰北戰南 躡胡膓飮胡血 以雪百世之至恥 以樹千秋之芳名如何? 餘何盡備狀禮 謹伏止有明.

    萬曆丁酉元月初九日 參謀官 小幕 曺益齡 拜白


    흥의소서간(興義所書簡) (2)

    흑룡(黑龍= 壬辰)에 헤어진 뒤 문득 적계(赤鷄= 丁酉)가 되었으니, 걱정스럽고 슬픕니다. 이에 천시(天時)는 정월(正月)이니, 기력이 건강하신지, 우러러 사모(思慕)함이 구구(區區)합니다.

    소막(小幕)은 겨우 여전히 지내며 지친 몸을 쉬고 있었는데, ()의 티끌이 아직 가시지 않아, 나라일이 진탕(震蕩)하고 섬 오랑캐가 다시 침범(侵犯)하여, 전라(全羅홍청(洪淸)의 두 도()가 이미 도적의 소굴(巢窟)이 되어, 하늘이 근심하는 아래, 밤에 잠들지 못하고 단 것을 먹어도 맛을 몰라, 지극히 슬픈 것을 무엇이라고 말하리까?

    어제는 성남(城南)의 사대부(士大夫) 집에서 검두(劒頭)에 소리쳐 울고, 오늘 아침에는 동서(洞西)의 백성 촌아이가 창날 위에서 맴돌아 춤추니, 차마 듣지 못하고 차마 보지 못할 것입니다.

    병화(兵火)가 일천 마을에 불타니 다만 정관(貞觀)의 눈물을 뿌릴 뿐이며, 누런 먼지 십리(十里)에 일어나니 한사람의 발자취도 볼 수 없으니, 이것이 또한 분하고 슬프지 않습니까?

    지금, 장군과 소막(小幕)이 다시 의군(義軍)을 일으켜 북에서 싸우고 남에서 싸워, 오랑캐의 창자를 짓밟고 오랑캐의 피를 마셔, 백세(百世)의 지극한 치욕(恥辱)을 씻음으로써 천추(千秋)에 꽃다운 이름을 세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머지야 어찌 다 서장(書狀)의 예()를 갖추겠습니까? 삼가 엎드려 유명(有明)에 그칩니다.

    만력정유(萬曆丁酉) 19,

    참모관 소막(小幕) 조익령(曺益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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